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단독]법원 "한성주 동영상, 크리스토퍼 의사에 따라 게재"

이데일리 고규대
원문보기

[단독]법원 "한성주 동영상, 크리스토퍼 의사에 따라 게재"

서울구름많음 / 0.0 °
[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원고(크리스토퍼 수)의 성격, 그간 원고와 한성주의 연애과정 등에 비춰볼 때에 믿기 어렵다.’

방송인 한성주에 대한 대만계 미국인인 전 남자친구 크리스토퍼 수의 언론 플레이가 도를 넘고 있다. 크리스토퍼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민사부(최승록 부장판사) 선고공판에서 한성주에 대한 ‘5억원의 피해보상’ 요청을 “이유 없다”고 기각당했다. 재판부는 “재판의 모든 비용을 패소한 원고(크리스토퍼 수)가 부담할 것”을 명령했다.

크리스토퍼 수는 판결 직후 몇몇 언론과 인터뷰에서 “(소송을 뒤늦게 제기한 건) 당시 정말 무서웠기 때문”, “나는 동영상을 유포하지 않았다” 등등 주장을 펼쳐왔다. 크리스토퍼의 일방 주장을 놓고 몇몇 언론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법원이 이 사건을 기각한 것으로 잘못 포장했을 정도다.

이데일리 스타in이 법원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크리스토퍼의 주장은 실제로는 이미 재판부에서 배척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명시한 것처럼 ‘원고의 성격’을 놓고 판단해보건대, 그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크리스토퍼 수의 폭력 행사 적시

크리스토퍼의 주장 중 첫번째는 바로 폭행을 당했다는 부분이다. 판결문은 오히려 크리스토퍼가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는 2011년 3월29일 밤 그의 폭행이 있었다고 ‘인정사실’(법원이 당사자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제출된 증거 자료를 토대로 인정한 사실 관계)에서 명시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수가 ‘가지고 있던 열쇠를 이용해 한성주의 집에 들어가 말다툼을 하면서 벽에 걸려있던 액자와 방문고리를 부수고 가위로 한성주를 위협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이후 크리스토퍼 수는 한성주의 어머니, 오빠와 그의 친구들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홍콩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20여일 후 크리스토퍼 수는 한성주의 오빠를 만나 사과하고 4월29일부터 7월 무렵까지 한성주와 다시 연인 사이로 지낸 정황이 보인다.


◇‘동영상, 크리스토퍼 또는 그의 의사에 따라 게재됐다’

크리스토퍼의 또 다른 주장은 “(성적 관계를 담은) 비디오를 유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이 역시 크리스토퍼의 주장이 신빙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 적힌 각주를 통해 “원고(크리스토퍼 수)는 동영상을 게재한 사실도 부인하고 있으나, 이러한 동영상은 원고나 한성주만이 가지고 있었다고 보아야 하고, 원고 자신도 이 동영상을 지인에게 보내준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면, 한성주 측에서 이를 게재할 리 없다는 점을 비춰볼 때 이런 동영상이 인터넷에 게재된 건 원고 또는 원고의 의사에 따라 원고의 측근이 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법원의 판단에 따르면 크리스토퍼는 자신이 동영상을 게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나, 최소한 이 동영상을 지인에게 보낸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를 통해 섹스비디오 유포로 한성주 협박한 정황


판결문을 살펴보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난다. 바로 크리스토퍼가 트위터를 통해 한성주에게 ‘20명에게 트위터를 통해 섹스 비디오를 보냈다’ ‘네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모 방송사와 접촉하겠다’ 등등 협박을 했다는 정황이다.

크리스토퍼는 자신이 트위터 메시지를 전송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성주가 가장 중요한 사회적 평가를 실추시킬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섹스 비디오를 언급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것이고, 원고(크리스토퍼)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크리스토퍼 수는 ‘한성주가 결혼을 전제로 기망 행위를 했고, 심지어 자신에게 집단 폭행을 가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전혀 없다”며 “원고의 모든 요청과 주장을 배척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인정 사실을 토대로“원고의 성격, 그간 원고와 한성주의 연애 과정을 비춰볼 때 믿기 어렵다”고 적시했다.


한성주는 비록 재판부의 판결로 불명예를 벗었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반면 크리스토퍼 수는 재판부의 판결을 비웃듯 재판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주장을 연이어 내비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라면서 항소의 뜻도 밝혔다. 크리스토퍼는 여전히 이메일 혹은 전화 인터뷰로만 일방 주장을 되풀이하고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다음은 이데일리 스타in이 입수한 판결문이다.

-----------------------------------

서울중앙지방법원 제 21 민사부

판 결

원 고 :크리스토퍼 수(Christopher Hsu)

피 고 : 한성주, 한00, 윤00

변론종결 2012. 9. 10

판결선고 2012. 11. 8

주문

1.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

2. 소송비용은 원고 부담한다

청구취지

피고들은 연대하여 원고에게 500,000,000원 및 이에 대하여 이 사건 소장부본이 송달된 날부터 다 갚는 날까지 연 20%의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

이유

1. 인정사실

가. 원고는 한성주의 전 남자친구로 대만계 미국인이며 이 사건 당시 홍콩에서 펀드매니저로 자신운용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한성주는 국내 유명 방송인이고, 한00, 윤00은 피고 한성주의 오빠와 어머니이다.

나. 원고는 2010.8 무렵부터 한성주와 홍콩과 서울 등지를 오가며 교제하다가 2010.11 무렵 같이 미국에 가서 자신의 부모에게 한성주를 소개하였고, 2010.12 무렵에는 한국에 와서 한성주의 부모에게 인사를 하기도 하였다.

다. 원고는 2011.3. 29 19:00 무렵 홍콩에서 한국으로 와서 가지고 있던 열쇠를 이용하여 한성주의 집에 들어가 기다리고 있다가 21:00 무렵 귀가하는 한성주를 만나 말다툼을 하면서 벽에 걸려있던 액자와 방문 고리를 부수고 가위로 한성주를 위협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였다. 이에 한성주는 가족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같은 날 22:00 무렵 피고 윤00이 오고 이어서 피고 한00과 그의 친구들이 왔다. 원고는 함께 있다가, 다음날인 같은 달 30. 03:00 무렵 ‘몰래 가져간 열쇠로 집에 들어왔고, 물건을 부수고 가위로 위협하였으며, 이러한 잘못을 모두 인정한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작성하였고, 같은 날 08:30 인천국제공항에서 홍콩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이하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이 사건 사고’라 한다)

라. 그 후 원고는 2011. 4. 18. 한OO에게 ‘이 사건 사고 당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해 주기를 빌며 편한 시간에 만나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고, 같은 달 22.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한00을 만나 ‘미안하다, 남자로서 하지 말아야할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사과하였으며, 이에 피고 한00은 ‘원고가 피고 한성주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면 둘의 교제를 허락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하였다.

마. 원고는 한성주와 화해하고 2011. 4. 29 무렵에는 몰디브, 바로셀로나 등지를 5. 무렵에는 싱가포르를, 같은 해 6. 3 무렵에는 도쿄 등을 함께 여행하였다.

바. 그러다 원고는 2011. 7 무렵 한성주와 대구 여행 도중 크게 다툰 후 혼자 서울로 돌아와 홍콩으로 돌아갔고, 그 후 한성주가 만나주지 않자, 2011. 9. 23 한성주에게 “생일을 축하하고, 자신이 잘못했으니 사과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으며, 2011. 10.12과 같은 달 13. 및 15.에는 한성주의 승용차 유리창에 ’연락하라. 보고싶다‘ 등의 메시지를 적은 자신의 명함을 남기기도 하였으나, 한성주가 원고와의 연락을 거부함으로써 둘은 결국 헤어지게 되었다.

사. 한편 이 사건 사고가 일어나기 전인 2011. 3. 13 무렵 원고는 피고 한성주가 자신의 전화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트위터를 통해 한성주에게 ”내가 지금 20명에게 트위터를 통해 섹스 비디오를 보냈다’, ‘네가 전화를 받을 때까지 KBS와 접촉하겠다’, ‘섹스 비디오를 계속하여 제공하겠다’는 내용을 메시지를 계속하여 보냈고, 이 사고 이후인 2011. 12. 5 무렵부터 같은 달 7 무렵가지 3회에 걸쳐 자신과 한성주의 성관계를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되게 하였다.

2. 청구 원인에 관한 판단

가. 원고 주장의 요지

1)한성주는 마치 원고와 결혼할 것처럼 원고를 기망하여 이에 속은 원고로부터 생필품 구매 용도로 신용카드를 건네받아 2010. 5 부렵부터 2011. 7 무렵까지 무단으로 사용하였고, 결혼을 전제로 명품 시계와 가방을 받는 등으로 원고에게 모두 3억 4천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게 하였으므로 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

2)피고들은 이 사건 사고 당시 원고를 8시간 동안 감금하면서 집단으로 폭행하여 상해를 가하였고, ‘한성주와 연인관계였다는 사실을 발설하면 원고를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여 원고에게 정신적 고통을 가하였으므로 위자료로 2억원을 배상할 책임이 있다.

(다만 원고는 위 손해 중 일부로서 5억원의 지금을 구한다)

나. 판단

1)카드 무단사용 및 명품 가방, 시계 등의 편취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부분

먼저 카드 무단사용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에 관하여 살피건대, 각 기재만으로는 한성주가 원고의 카드를 무단사용하였다는 점을 인정하기 부족하고, 그밖에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으므로, 원고의 이 부분 청구는 이유 없다.

다음으로 명품 가방, 시계 등의 편취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에 관하여 살피건대, 앞서 본 인정사실 및 각 증거에 의하면 원고는 성공한 펀드매니저로서 비교적 풍족한 생활을 영위하면서 연인인 한성주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가의 선물을 하였던 것으로 보이고, 이와 달리 한성주가 명품 가방, 시계를 편취하기 위해 원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결혼할 것처럼 원고를 기망한 사실을 인정할 아무런 증거가 없으므로, 원고의 이 부분 청구도 이유 없다.

2) 감금, 집단 폭행 및 협박으로 인한 위자료 청구

원고의 주장에 부합하는 듯한 각 진술서의 각 기재 및 증인 라이너스 리의 증언은 원고 자신이 작성한 것이거나 원고와 친분이 있는 자들이 원고의 일방적 진술을 듣고 작성한 것으로 위에서 인정한 사실에서 알 수 있는 이 사건 사고의 경우, 그 후의 정황, 원고의 성격, 그간 원고와 피고 한성주의 연애과정 등에 비춰볼 때에 믿기 어렵고, 진단서, 소견서, 각 사진의 각 기재 및 영상만으로는 피고들의 원고에 대한 폭행 및 협박사실, 원고의 상해와 이 사건 사고와의 인과관계 등을 인정하기에 부족하다.

3. 결론

그렇다면 원고의 청구는 이유 없으므로 기각하기로 하여 주문과 같이 판결한다.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엔터테인먼트 포털 스타in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