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KBO리그에는 총 30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팀의 주축을 맡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외인 선수도 있는가하면, 일부 선수들에게는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적기도 했다. 그러나 기대를 덜 받았던 이들 가운데 시즌 초부터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29)은 5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29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도 2루타를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호잉은 30일 현재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50 20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력은 0.750 OPS(출루율+장타율)는 1.200에 달한다.
한화 이글스의 새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이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공·수·주 다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개막 이후 5경기 동안 단타, 장타, 홈런뿐만 아니라 기습번트, 도루까지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호잉은 첫 타석부터 기습번트를 대고 출루, 도루에 성공하더니 득점을 안겼다.
이때 호잉의 기습번트는 한용덕 한화 감독도 예상치 못했다. 다음날(25일) 취재진을 만난 한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번트였다. 그 전부터 호잉이 방망이가 잘 안 맞으면 기습번트를 댈 것이라 했는데 첫 타석부터 그럴 줄은 몰랐다. 넥센의 수비 시프트를 보고 친 것 같다. 영리해서 대처를 잘 했다”고 말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 역시 “시범경기에서 호잉의 타구가 3루 쪽으로 가지 않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시프트를 시도한 것이다. 근데 호잉이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대는 걸 보고 놀랐다. 시범경기 이후 호잉이 번트 연습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호잉은 70만 달러(한화 약 7억4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외야 수비가 가능한 중장거리 타자로서 베이스러닝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비 실력은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으나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동안 타격에서는 이렇다 할 좋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한화는 하위 타순에 호잉을 배치에 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하지만 호잉은 시즌 초반부터 그라운드를 누비며 활약 중이다.
새 외인 투수 제이슨 휠러도 시즌 첫 등판 경기부터 호투를 펼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
호잉과 함께 한화에 새롭게 둥지를 튼 제이슨 휠러도 활약을 펼쳤다. 빠른 공으로 승부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키버스 샘슨과 달리 휠러는 날카로운 제구력이 장점이었다. 스프링캠프서 150km의 강속구를 던진 샘슨에 비해 휠러는 주목을 덜 받았다. 자연스레 2선발로 자리했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중에서 가장 최저연봉(57만5000달러·한화 약 6억 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휠러는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투를 펼쳤다. 타선이 강한 넥센을 상대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29. ‘7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 외에도 멜 로하스 주니어(kt wiz) 역시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을 늘리기 위해 ’벌크 업’에 나섰던 그는 좋은 장타력으로 실력 발휘 중이다. 로저 버나디나, 다린 러프, 제이미 로맥 등 재계약한 타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심을 많이 받지 못했던 로하스지만, 30일 현재 5경기 동안 타율 0.364 22타수 8안타 2홈런을 기록하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제 5경기 치렀다.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휠러, 호잉 등 외인 선수들의 깜짝 활약은 오랜 시간 야구를 기다린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다른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적었던 ‘언더독’ 외인들이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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