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배우 장자연이 세상을 등지기 전 남긴 문건 속 ‘조선일보 방 사장’이 누구인지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KBS1 ‘뉴스9’이 당시 수사기록을 공개하면서 고인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식사 자리를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동생인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했다는 진술이 드러나서다.
지난 2009년 고인의 사망과 함께 일어난 의혹의 발단이 된 문건에는 ‘조선일보 방 사장’이라는 기록이 있었다. 경찰은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벌였으나 방상훈 사장은 장자연 및 소속사 김종승 대표와 통화한 기록이 없었고 알리바이도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이어 2008년 7월17일 김종승 대표 일정에 적힌 ‘조선일보 사장 오찬’은 방상훈 사장이 아닌 스포츠조선 A사장과 약속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장자연이 중식당에서 함께 만난 인물을 조선일보 사장이 아닌 스포츠조선 A사장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사기록에는 A사장이 장자연과 만난 자리를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주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김종승 대표에게도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으나 방용훈 사장을 조사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KBS에 “김종승이 잡혀 진술을 했고 48시간 안에 구속시켜야 하는 상황이어서 코리아나호텔 사장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인하지 못했다. 시간이 늦어서”라고 해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누가 주재했든 그 사람을 조사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고 장자연이 남긴 문건에는 소속사 대표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고 언론사 사주와 드라마 감독 등 유력인사들에게 술 접대와 성 접대를 강요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파문을 일으켰다. 의혹을 받은 인사들은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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