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새 외인 에이스들의 희비가 엇갈린 개막전이었다.
지난 2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2018시즌 KBO리그 개막전. 4개팀이 기존 선수들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격했지만, 나머지 6개팀은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을 개막전 선발로 내세웠다. 모두 외인 투수들이었고, 첫 등판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가장 인상적인 선수는 NC 왕웨이중이었다. KBO리그 최초 대만인 선수로 마운드에 오른 왕웨이중은 마산 LG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NC의 4-2 개막승을 이끌었다. 최고 152km 강속구에 커터도 143km까지 나올 만큼 빠르고 날카로웠다.
넥센 에스밀 로저스도 고척 개막전에서 친정팀 한화를 울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6⅔이닝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막고 넥센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초반 집중타를 맞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최고 150km 빠른 공은 여전했고, 커브·슬라이더도 위력적이었다.
왕웨이중과 로저스에게 반신반의 시선이 없지 않았다.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대만 출신 왕웨이중은 구속에 비해 볼끝이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고, 로저스는 팔꿈치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깔끔한 투구로 승리를 따내며 불안한 시선을 잠재웠다.
반면 롯데에서 두산으로 옮긴 조쉬 린드블럼은 개막전에 웃지 못했다. 잠실 삼성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이하 투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의 개막 6연승 신기록도 좌절됐다. 최고 구속이 148km로 롯데 시절보다 떨어졌다.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 9이닝 7실점으로 불안했는데 개막전에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화가 야심작으로 꺼내든 키버스 샘슨도 고척 개막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넥센 강타선을 맞아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최고 152km 강속구에 8개의 삼진을 뺏어낼 정도로 구위는 정상급이다. 그러나 주자가 나갔을 때 제구 불안, 강점을 살리지 못한 볼 배합 때문에 첫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10승 시즌 두 번에 빛나는 롯데 펠릭스 듀브론트도 SK를 상대로 한 인천 개막전에서 고전했다. 4이닝 동안 5피안타 6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조기 강판됐다. 추운 날씨 영향인지 최고 구속이 146km로 오히려 스프링캠프 때보다 나오지 않았고, 개막전 포수가 처음인 신예 포수 나원탁이 우왕좌왕하면서 덩달아 흔들렸다.
마산 개막전에서 왕웨이중과 맞붙은 LG 타일러 윌슨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6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LG의 실질적인 에이스는 헨리 소사이지만 개막전 중압감을 딛고 안정된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여놓았다. /waw@osen.co.kr
[사진] 왕웨이중-로저스-린드블럼-샘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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