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브라질 주민-베네수엘라 난민 충돌…혐오 범죄 확산 우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심한 몸싸움 끝에 2명 사망…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 습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극심한 정국혼란과 경제난을 피해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이 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주민과 베네수엘라 난민 간에 충돌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로부터 57㎞ 떨어진 무카자이 시에서 지난 18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던 브라질 주민 1명과 베네수엘라 난민 1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19일에는 브라질 주민 300여 명이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시설을 습격해 난민 200여 명을 쫓아냈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도시인 파카라이마 시에서는 베네수엘라 주민의 입국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
브라질 주민들이 베네수엘라 난민의 대규모 유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호라이마 주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관계자는 "베네수엘라 난민이 몰려든 도시의 치안은 매우 불안한 상태"라면서 외국인 혐오 범죄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아 비스타 시에는 현재 베네수엘라 주민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넘는 규모다.

베네수엘라 주민의 입국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카라이마 시에는 1만6천여 명의 베네수엘라 주민이 머물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와 인권단체가 구호활동에 나섰으나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연합뉴스

브라질에 몰려든 베네수엘라 난민들
브라질 북부 보아 비스타 시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주민들이 구호단체가 나눠주는 식량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브라질 정부는 호라이마 주에 체류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다음 달부터 남동부 상파울루 시와 북부 마나우스 시 등으로 분산이주시킬 예정이다.

이에 앞서 브라질 정부는 2년 이내 단기 체류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에게 영주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체류 허가에 필요한 서류를 간소화하고 사회보장 혜택을 최대한 제공하는 조치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