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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희망과 비관사이, 시작점에 선 LG의 2018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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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반전이라면 2016시즌이 될 것이고 기대감이 든다면 2017시즌 전의 모습일 것이다. 비관적이라면 2015시즌과 같을 것이다.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LG 트윈스의 2018시즌은 어떨까.

13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가 있다면 바로 LG의 전력이다. 비시즌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자마자 류중일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코칭스태프도 큰 폭으로 교체됐다. 2차 드래프트 당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소용돌이가 치기도 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는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핵심이 될 외인타자에는 새롭게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합류했다. 미국에 진출했던 FA 대어 김현수를 영입하며 리그를 요동치게 했고 베테랑타자 박용택은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임지섭 등 군 제대 자원들도 가세했고 캠프는 지난해와 달리 애리조나-오키나와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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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변화 속 LG의 2018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LG의 비시즌은 젊은 주축세력들을 키워가면서도 동시에 부족한 전력은 적극적으로 투자해 메운다는 기조에 근거했다. 여기에 삼성시절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했던 류중일 감독의 리더십과 실력과 인성에서 모범이 되는 주장 박용택 선임, 팀 레전드 이병규 코치부임 등 희망적 요소를 섞어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보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스타가 없는 것은 아니나 디테일 면에서 검증된 선수가 부족하다는 평가 속 LG는 비시즌 초반 강력한 하위권 후보로 평가됐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구단의 적극적 영입과정과 검증된 류 감독의 지도력, 몇몇 베테랑의 솔선수범 행동이 더해지며 기대해 볼만한 팀으로 여론이 움직였다. 2016시즌 시작 당시, 하위권 평가 속 반전을 일으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던 성과가 기대되기 충분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지속되며 우려됐던 부분들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주전 유격수를 맡아줘야 할 오지환은 병무청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급기야 실제 시즌에서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까지 생겼다. 류 감독은 취재진을 만날 때마다 오지환 이외 옵션활용을 적극 고려할 의사를 밝히며 현재 상태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마무리 후보 임정우와 정찬헌도 각각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반성 및 허리통증으로 캠프(1군) 합류가 늦어졌다. 캠프 중간에는 류제국과 이형종이 부상으로 조기 귀국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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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새롭게 가세한 전력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가장 큰 문제는 기대되는 젊은 선수들은 많지만 당장 전력을 극대화해 줄 자원이 훈련 기간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마운드와 좌익수, 중견수, 포수, 3루수 등은 주전 윤곽이 드러났으나 유격수, 2루수는 후보만 있을 뿐 아쉬움은 여전했다. 2루수 후보인 강승호와 박지규는 연습경기서 크게 부진하며 아직 계산이 서는 자원까지는 아님을 증명하고 말았다. 류 감독은 마음속에 염두한 주전 키스톤 콤비가 있다고 밝혔지만 시범경기에서도 실험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허프와 좋았을 때 히메네스 이상의 역할이 기대되는 윌슨과 가르시아의 상태도 아직은 확신하기 이르다.

설상가상으로 시범경기는 줄고 개막은 빨라졌다. LG 입장에서 전력이 완성된 게 아니기에 맞춰볼 것이 많은 급한 상황인데 시간은 야속하게도 쏜살같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류제국과 이형종은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개막 초반 합류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실전에 나서지 못했던 차우찬은 시범경기 막바지에는 구위를 점검할 수 있을 전망. 라이브피칭 등을 통해 상태를 체크한 뒤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그 외 외인선수 세 명 모두는 정상컨디션으로 시범경기에 나서고 김현수와 임찬규 등 투타 핵심자원들이 쾌조의 몸 상태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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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오른쪽)이 LG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 사진(日오키나와)=천정환 기자


현재 LG의 전력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는 전력 탓에 비관적인 전망이 많다. 젊은 선수 육성 등 의도는 좋으나 지나치게 큰 폭의 변화가 있었고 특히 내야수비 같이 필수적인 부분에서 변수가 강해 전력을 낙관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수비지도에 일가견이 있는 류 감독이지만 여건이 충족되지 못한 상황에서 과연 뾰족한 해법이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화통한 성격의 류 감독도 스프링캠프 막판에는 이따금씩 고민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할 정도였다.

다만 2016시즌이 그랬듯 깜짝 반전을 일으킬 요소들이 있다. 무엇보다 새 리더십, 새로운 동기부여 등이 계산 이상의 전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도 평가된다. 전체전력을 떠나 탄탄한 마운드는 플러스요소다. 몇몇 포지션을 제외하고는 확고한 주전이 없다시피하니 오히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경쟁의식이 붙어 의외를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LG는 2015시즌처럼 크게 부진한 시즌이 있었지만 지난 2014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두 번이나 가을야구를 경험했을 정도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 야구에 핵심이라 꼽히는 투수력도 훌륭하다. 그러나 타선이 약하고 젊은 선수가 많아서인지 해마다 시즌 전에는 약체 평가를 듣고 있다. 2018시즌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 시즌 결말은 지난 어떤 시즌과 유사할까.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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