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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스타일' 창조한 위베르 드 지방시, 향년 91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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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스타일' 창조한 위베르 드 지방시, 향년 91세로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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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과 재클린 케네디의 패션 스타일을 창조해 낸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사망했다. 향년 91세.


지방시는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오트쿠튀르 디자이너이자 그의 동거인 필리페 브네는 12일 “그의 죽음을 알리게 된 것은 정말 슬픈 일”이라고 했다.

지방시는 배우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입었던 ‘리틀 블랙 드레스’를 만든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40년 간 헵번과 우정을 지속해 온 그는 ‘사브리나’, ‘하오의 연정’, ‘샤레이드’, ‘마이 페어 레이디’ 등 다수의 영화에서 헵번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작품에서 선보여진 그의 매력적 의상들은 그를 패션계는 물론 영화계에서까지 스타로 만들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도 그의 의상을 즐겨 입었다. 올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도 ‘블랙팬서’에 출연한 채드윅 보스만을 비롯한 유명 배우들이 지방시의 옷을 입고 레드 카펫 위를 걸었다.


1927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2차 대전 이후 당시 무명이었던 피에르 발망, 크리스챤 디오르와 함께 일했다. 전위적 패션 디자이너 엘사 스키아파렐리의 보조 디자이너로 일하며 패션 감각을 익혔다. 1951년 자신의 디자인 하우스를 연 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우아함’으로 대변되는 패션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리고 반세기 넘게 ‘파리의 우아함’의 상징으로 위상을 지켜왔다.

루이뷔통 모에 에네시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는 지방시를 “파리를 1950년대 세계 패션의 정상에 올린 창조자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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