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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전북 수비진 통째로 이식…신태용의 처방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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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평가전 소집 명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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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는 짜임새 있는 수비로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까지 7경기에서 내준 실점은 단 4골. ‘바이에른 뮌헨을 편애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뮌헨 선수 위주로 수비진을 꾸린 것이 효과를 봤다. 수비는 호흡을 맞춘 기간이 길면 길수록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도 독일을 벤치마킹해 러시아 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48·사진)은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24일 북아일랜드·28일 폴란드)에 나설 소집 명단(23명)을 발표하면서 K리그 ‘1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 현대 수비수 5명(김민재·김진수·이용·최철순·홍정호)을 한꺼번에 포함했다. 대표팀은 19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평가전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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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선수들을 뽑다보니 전북 선수들로 수비를 구축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소속팀에서 손발을 맞추고 있어 더 좋은 수비를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는 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이 전북 수비를 그대로 대표팀에 이식하는 실험에 나선 것은 불안한 수비 탓이다. 한국은 지난해 A매치 13경기에서 16골을 내줬다. 신 감독은 “(조별리그 상대인) 스웨덴과 독일 등 신체 조건이 월등한 상대들과의 맞대결을 고려하면 조직력이 해답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북 수비수들의 면면을 고려하면 무리한 결정도 아니다. 왼쪽 풀백인 김진수(26)는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 주역으로 독일 분데스리가를 경험했다. 오른쪽 풀백에서 경쟁하고 있는 이용(32)은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했고, 최철순(31)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또 중앙수비수 김민재(22)는 지난해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유망주로, 부상임에도 동아시안컵에 데려간 선수다. 여기에 독일 분데스리가와 중국 프로축구를 거쳐 돌아온 홍정호(29)가 합류해 그야말로 특급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독일의 사례처럼 수비는 얼마나 호흡이 잘 맞느냐가 핵심”이라며 “전북에서 잘 꾸며진 수비가 대표팀에 이식될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도 “전북이 아닌 선수들로 수비진을 구성했을 때 나은 점이 없다면, 전북 선수들로 가는 게 해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감독의 승부수에는 한 가지 변수가 있다. 전북이 올해 5경기에서 8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표방한 게 원인이라지만, 대표팀 수비력 향상이라는 목표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은 오는 5월21일부터 국내에서 선수들을 소집해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에 들어간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국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6월 초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마지막 담금질을 거쳐 6월12일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성한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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