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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문소리가 언급한 '미투'…"영화인 모두가 가해자·피해자 그리고 암묵적인 동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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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문소리가 영화계의 성추문과 관련해 영화인 모두에게 자정의 노력을 요구했다.

12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식 및 성폭력‧성희롱 실태결과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문소리는 “‘든든’ 개소 소식이 굉장히 반갑고 응원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토록회 참석할 수 있냐는 요청에 주저하기도 했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큰 감정의 동요 없이 의견을 얘기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구심 들어 주저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문소리는 ‘미투 운동’에 대해 언급했다. “서지현 검사의 용감한 폭로를 시작으로 이어져온 ‘미투 운동’을 지켜보고 있었다”며 “굉장히 힘들었고, 주변의 많은 선후배와 동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제 영화 인생을 돌이켜보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시간들이었다”고 밝혔다.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만 힘든 게 아니라 많은 영화인들이 아픈 마음, 초조한 마음, 걱정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더라”며 영화인 모두에게 힘든 시간임을 덧붙였다.

문소리는 이같은 시간들이 ‘전체의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는 가해자이거나 피해자이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인 동조자임을 영화인 전체가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근 드러난 문제들로 국민들이 한국 영화 전체에 대해 갖게 될 좋지 않은 시각에 걱정을 드러내며 ‘든든’ 개소 소식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또한 기금 마련을 위해 동료 영화인들과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축하와 2017년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근절 및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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