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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센터 든든' 문소리 "미투 운동, 몸과 마음 아팠다...반성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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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문소리가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캠페인에 대해 "우리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성엽, 영화진흥위원회,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공동주최하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센터 든든)의 개소 기념행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더불어 이날 행사에서는 '2017년 영화계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성폭력/성희롱 실태조사 결과 발표'와 '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부소장, 법무법인 원 원민경 변호사, 배우 문소리, 남순아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선아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문소리는 "영화 제작보고회만큼 기자님들이 많이 오셔서 떨린다. 센터 든든이 개소한다는 소식이 반갑고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다만 이 자리에 와서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겠느냐는 얘기는 주저했다. 이 문제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얘기할 수 있을까? 감정의 동요 없이?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서지연 검사의 용감한 폭로를 시작으로 이어져왔던 미투 운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과정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몸과 마음이 아팠다. 제 주변의 많은 동료, 선·후배들이 떠올랐다"면서 "제 영화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힘들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많은 영화인들이 아프고, 초조하고, 걱정하고,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지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힘든 시간이라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모두 가해자였거나, 피해자였거나, 방관자였거나, 암묵적 동조자였다는 걸 걸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임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며 "온 국민들이 (미투 운동으로)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면서 한국 영화, 문화예술 전체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과 시각들로 굳어질까 걱정스러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런 와중에 센터 든든이 개소한다는 소식에 반가웠다. 2016년부터 준비해서 작년 한 해 실태 조사를 하고 등불이 필요한 시기에 개소를 했다. 자랑스럽다. 성폭력, 성희롱 피해들이 근절되는데 여성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보탬이 되고 싶다. 예방 교육, 캠페인, 사업들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싶다. 피해자들 상담을 받고 조사하고 법률 지원하는데 기금도 필요할 테다. 기금을 마련하는데 동참할 수 있는 방법 또한 동료 영화인과 고민해나갔으면 한다"며 "과정의 올바름 없이 결과의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 한국 영화가 많이 발전하고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좋은 작품도 내고 있지만 과정의 올바름에 힘을 쓰고 다 같이 노력을 할 때라고 생각한다. 저도 동참하겠다"고 연대의 뜻을 내비쳤다.

지난달 1일 개소한 센터 든든은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활동인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 및 콘텐츠 개발, 관련 캠페인 실시와 상담 및 조사·피해자 지원을 한다. 또한 영화산업 내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 조사 및 캠페인을 위한 실태조사 및 연구,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제안, 그 외 문화변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YTN Star 조현주 (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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