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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POP초점]"추모도 안 되나"‥조성규-정일우-유아인 두고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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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본사DB, 조성규SNS


[헤럴드POP=이혜랑기자] 배우 고(故) 조민기가 성추문에 휩싸이며 불명예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추모 및 조문에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고인을 공개적으로 애도하는 것 자체가 자칫 성추문을 옹호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정일우는 고 조민기가 사망한 당일인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Pray for you"(당신을 위해 기도한다)라는 문구를 게재했다가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성추문에 휩싸인 고인을 공개적으로 추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결국 정일우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같은 날 유아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44초 분량의 동영상 하나를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영상에는 3명의 남성이 줄에 묶인 채 화형을 당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별다른 코멘트 없이 영상만 게재했기에 유아인의 속뜻을 알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유아인은 평소 자신의 소신을 SNS를 통해 거침 없이 밝혀왔던 터라 이 게시물 역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곧 누리꾼들의 설전으로 이어지면서 파장이 커졌다. 조민기가 대중의 '마녀사냥'을 통해 희생됐다는 의도가 깃들여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시기상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있는 '미투(Me too) 운동'과 고인이 사망한 당일 올라온 게시물인 만큼 해당 영상을 올리는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확대해석일 뿐"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배우 조성규는 조민기의 빈소를 다녀온 후 동료 연예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12일 오전 1시께 조성규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제 오늘, 조민기 빈소에 다녀왔다. 하지만 그가 28년간 쌓아온 연기자 인생의 그 인연은 어느 자리에도 없었다"라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조성규는 "뭐가 그리 두려운가? 조민기의 죄는 죄이고 그와의 인연은 인연인데, 경조사 때마다 카메라만 쫓던 그 많은 연기자는 다 어디로 갔는가? 연예계의 분 바른 모습을 보는 듯했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정일우를 시작으로 유아인 그리고 조성규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정일우와 유아인은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이들의 비난을 샀다. 그렇지만 고인의 동료로 추모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반박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조민기에게 애도하는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한편 1982년 연극 배우로 데뷔한 조민기는 드라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꾸준히 대중과 만나 왔다. 2004년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겸임교수로 시작해 2010년 조교수로 부임한 고인은 재직 중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피해 학생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경찰 수사를 받아왔고 이날 경찰에 소환될 예정이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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