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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Y피플] '황금빛' 가족애 일깨운 천호진,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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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다 주고 떠났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같았던 아빠는 가족을 단단하게 뭉치게 했다. 시청자들 또한 늘 옆에 있기에 소중함을 느낄 수 없었던 가족애를 일깨울 수 있었다. 이를 이끌었던 건 배우 천호진이었다.

KBS2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이 지난 11일 시청률 45.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수치로 종영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방영 내내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며 '국민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인기의 중심에는 아버지 서태수를 연기한 천호진이 있었다. 가족으로 인해 상처를 받지만 이를 보듬는 연기는 현실적인 우리네 아버지와 같았다.

드라마 흙수저를 벗어나고 서지안(신혜선)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렸다. 주체적인 여주인공과 자신의 삶을 찾아나가는 대기업 자제의 러브 스토리와 더불어 현실이 투영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황금빛 내 인생' 자식 바꿔치기와 서태수의 '상상암' 등 무리수 전개로 혹평을 얻기도 했다. 자식을 찾았는데 그 흔한 유전자 검사도 없었다. 무엇보다 위암인 줄 알았던 서태수가 상상암을 진단 받고, 다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며 볼멘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를 연기한 천호진은 진정성 넘치는 면모로 서태수를 그렸고, 결국 갈등과 반목을 하던 가족들은 그로 인해 끈끈해졌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죽기 전 남긴 보험금과 자식들을 향해 남긴 메시지로 눈물샘을 자극했다. 딸 서지안에게 유학비를 남겨주며 마음껏 꿈을 펼치라고 응원하고, 최도경(박시후)에게는 서지안과의 만남을 다시 허락하는 등 끝까지 자식들의 삶을 든든하게 지켜줬다.

극중 자식과 아내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서태수는 사업이 망한 뒤 가족들로부터 외면 받는 외로운 가장이었다. 가족들에게 상처 받은 그는 상실감에 본인이 먼저 가장을 졸업했다. "나는 당신을 먹여 살리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는 서태수의 절규는 절절했고, 가슴 아팠다. 없는 자리는 티가 난다. 가족들은 뒤늦게 아빠의 자리를 실감했다.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알게 됐다.

이처럼 천호진은 단선적이지 않은, 변화무쌍한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눈빛, 표정, 말투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극 안에 담아내며 드라마를 탄탄하게 이끌어갔다. 무능한 가장에서 절망하는 가장 그리고 다시 가족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가장으로 말이다.

그 결과 천호진은 2017 KBS연기대상에서 김영철과 함께 대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1983년 MBC 17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3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명연기를 펼쳐온 천호진의 첫 대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 (jhjdhe@ytnplus.co.kr)
[사진출처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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