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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N종영] "국민드라마→막장" 칭찬받던 '황금빛'은 어쩌다 용두사미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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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방송 화면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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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황금빛 내 인생'이 종영했다. 드라마는 높은 화제성을 끝까지 이어갔지만 개연성 없는 이야기 전개로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 연출 김형석) 52회(마지막회)에서 투병 중이던 서태수(천호진 분)는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결국 숨을 거뒀다. 서지안(신혜선 분)은 사망한 서태수를 안고 오열했다.

서태수가 죽은 지 1년이 지난 후 가족들은 안정을 찾고 일상을 지냈다. 서지안은 서태수의 보험금으로 핀란드에서 유학 생활을 했고, 양미정(김혜옥)은 아들 내외와 청주에서 지냈다. 서지수(서은수 분)와 서지호(신현수 분)는 자기 사업에 열심이었다. 최태성(전노민 분)과 노명희(나영희 분)는 부부 관계를 회복했다.

서지안은 우연히 나간 소개팅에서 최도경(박시후 분)과 재회했다. 이는 서지안을 만나기 위해 최도경이 꾸민 일. 최도경은 이를 계기로 서지안에게 점점 다가갔고 급기야 핀란드로 쫓아갔다. 최도경의 노력에 서지안도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암시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지난해 9월 처음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 초반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이라는 진부한 소재를 빠르고 신선한 전개로 풀어내 주목받았다. 특히 답답하지 않고 당차게 행동하는 주인공 서지안의 매력까지 돋보여 또 하나의 '수작'이 탄생하는 듯했다. 그러나 중반이 지나면서 칭찬의 목소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개연성 없는 전개, 설득력 부족한 캐릭터들이 부각되면서부터다.

평생 가족들을 위해 헌신했지만 암 판정을 받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시리게 했던 서태수는 뜬금없이 상상암 판정을 받아 보는 이들을 황당하게 했다. 이로 인해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몇몇은 이를 극적 긴장감을 위한 장치로 여기고 이해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전개가 뒤집어졌다. 서태수가 상상암이 아닌 진짜 위암이었던 것. '역대급 황당 전개'는 시청자들의 눈물을 마르게 했다. 드라마 몰입도가 깨진 것 역시 사실이다. 이는 배우의 열연으로도 완벽히 수습되기 어려웠다.

극 초반 호응을 얻었던 서지안의 캐릭터를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고난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항상 현명하게 판단할 줄 알았던 서지안은 사랑 앞에서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최도경에게 마음이 가지만, 이를 완전히 받아들이지도 끊어내지도 못하는 서지안의 태도는 보는 이들마저 지치게 했다. 이는 맺고 끊는 것을 확실한 서지안에게서 보기 어려운 행동이었다. 가족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서지안이 해성가로부터 수모를 당한 아버지의 일을 알고도 끝내 최도경을 외면하지 않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캐릭터의 매력을 일관되게 유지하지 못한 탓이었다.

특히 드라마의 마지막은 해피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전형적인 주말드라마와 다르지 않았다. 30년을 냉랭했지만 1년 만에 사랑을 회복한 재벌가 부부, 경계하던 예비 올케에게 갑자기 친절해진 사람, 경영권 다툼을 하고 사이가 틀어졌지만 이를 급 회복한 자매의 이야기는 너무 갑작스러웠다. 해피엔딩이라는 틀에 짜 맞추기 위한 이야기 전개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전형적이지 않은 신선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황금빛 내 인생'은 방송 초반 넘치는 칭찬을 받았다.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사라진 개연성, 갈피를 잡지 못하는 캐릭터 등으로 인해 비판받으면서 끝내 '막장 드라마'를 오명을 얻었다. 결국 '황금빛 내 인생' 역시 또 하나의 '용두사미 작품'으로 남게 됐다.
breeze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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