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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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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이슈]"미투 운동 빨랐더라면"..故 장자연, 사망 9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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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BS2TV '꽃보다 남자'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POP=천윤혜기자]배우 故 장자연이 세상을 떠난 지 오늘로 9년째를 맞았다.

장자연은 지난 2006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 2009년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2009년 11월 개봉한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에서는 배우 지망생 역할로 출연해 활약하기도 했다.

그렇게 막 꽃이 피던 여배우는 2009년 3월 7일 서른 살에 짧은 생을 마감했다. 경기도 분당의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알려졌지만 이후 장자연이 사망하기 직전 직접 쓴 편지 형식의 유서 등 문건이 발견되며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해당 문건에는 성 상납을 강요당하고 폭력에 시달려 온 사실이 적혀있었으며 일부 유명 인사들이 언급돼 있다고 알려져 더욱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는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여론을 들끓게 했다.

장자연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문제점을 고발하고 세상을 바꿔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지만 9주기를 맞이한 오늘(7일), 연예계는 여전히 9년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미투 운동으로 연일 새로운 가해자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장르를 넘나들며 성추행, 성폭력 의혹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택을 시작으로 조민기, 조재현, 조근현 감독에 오달수까지. 지금까지 밝혀진 가해자들만으로도 놀랍지만 더욱 무서운 사실은 지금까지 밝혀진 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제는 연예계를 넘어 정치계까지 미투 운동이 확산되며 모습을 감췄던 가해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제는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우들도 #미투(Me too), #위드유(With you) 물결을 통해 그동안 음지에 가려져있던 병폐들을 하나씩 끌어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 검찰 과거사 위원회는 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은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성과 관련된 각종 병폐들이 정화되고 제 2의 '장자연 사건'들이 조금씩 없어지는 변화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부모님의 묘가 있는 전라북도 정읍에 안치된 장자연. 하늘에서도 편히 쉬지 못했을 그녀가 이제는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자유로워지기를 바란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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