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예대의 익명게시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성추행·성희롱 상황을 가장, 상대를 놀래주는 이른바 '강간 몰카'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여학생들의 글이 최근 다수 게시됐다.
[연합뉴스TV 캡처] |
자신의 실명과 학번을 드러낸 A씨는 "OT가 끝난 뒤 공원에서 열린 쫑파티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어두운 곳으로 데려간 뒤 비명이 들렸다"며 "나는 끌려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참았던 눈물을 쏟았는데, 이것은 몰카였다"고 썼다.
또 다른 익명의 글쓴이도 "OT 때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방으로 끌고 갔는데 때리는 소리, 욕설, 비명, 신음이 나기 시작했다"며 "그 후 몰래카메라였다며 모두가 웃고 떠들었다. (나에겐) 끔찍하고 추잡한 트라우마가 됐다"고 남겼다.
올라온 글 중 A씨의 글은 댓글이 수천 개가 달렸고, 활발히 공유되고 있다.
이를 본 학생들은 "곪아 터진 부조리가 이제야 나오고 있다", "미투(Me Too) 운동에 찔리는 사람 많겠다"는 등 공감의 뜻을 표하고 있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장난이라고 해도 누군가 수치심이나 공포를 느꼈다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당시 A씨가 속한 학과 학생회장 등을 상대로 진상을 파악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나무숲 특성상 피해를 주장하는 모든 글의 진위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만큼, 피해 신고가 들어오면 해당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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