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반난민 정서 선거 지렛대 삼아 연일 자극
오르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보이코 보리스프 총리와 회동 후 "유럽연합(EU)은 난민 분산 수용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유럽의 경계를 지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AFP=연합뉴스] |
그는 그리스, 이탈리아로 들어온 난민을 회원국에 분산 수용하려는 EU의 구상은 좋지 않다면서 누구를 받아들일지는 회원국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민자들이 우리의 안보와 생활방식, 기독교 문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급격하게 증가한 난민을 유럽 위로 드리운 먹구름이라고 비판했다.
오르반 총리는 전날 국정연설에서도 "난민 때문에 유럽 위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유럽이 침략당하고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동안 민족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고 서구는 쇠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8년 35세의 나이로 처음 총리가 된 그는 2010년, 2014년 총선에서도 승리하면서 유럽의 장수 총리가 됐다. 작년 11월 여당 피데스의 전당대회에서는 만장일치로 임기 2년의 당 의장에 선출돼 3연임이자 네 번째 총리직 도전을 공식화했다.
언론사를 측근들에게 넘기고 시민단체 재정을 통제해 EU와 야당으로부터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헝가리에 팽배한 반난민 정서와 자멸한 야당 때문에 4월 총선도 오르반 총리가 이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사위가 연루된 부패 스캔들과 헝가리로 유입된 난민 수 조작을 둘러싼 논란도 반난민 정서에 묻혔다.
그는 "야당은 국경 장벽을 반대했고 소로스 편에 서서 EU와 싸우는 정부를 반대했다. 우리에게는 헝가리가 먼저다"라며 야당을 공격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여당 피데스의 지지율은 50%를 웃돌고 있지만 제1야당인 요빅은 20%를 밑돌고 있고 한때 집권당이었던 사민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해 이번 총선에서도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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