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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올림픽] "국가대표3 나와야" 스키점프 최흥철의 기분 좋은 너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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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가 와일드카드 부여해 남자 스키점프 단체전 출전

뉴스1

최흥철이 19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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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스1) 정명의 기자 = "국가대표3가 나와야 될 것 같아요."

극적인 출전으로 6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은 최흥철(37)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최흥철은 19일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단체전 예선에 출전했다.

기록은 평범했다. 최흥철은 한국의 세 번째 선수로 점프대에 올라 110.5m를 뛰어 83.3점을 받았다. 한국은 총점 274.5점으로 12개팀 중 최하위에 그쳐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최흥철에게는 이번 올림픽 출전 자격이 없었다. 출전에 필요한 포인트를 따지 못했기 때문.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최서우(36·하이원)와 김현기(35·하이원) 둘 뿐이었다. 단체전에 나가기 위해서는 출전 자격을 가진 선수 4명이 필요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와일드카드 형식으로 최흥철과 박제언(25·국군체육부대)에게 출전권을 부여, 한국이 극적으로 단체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한국이 개최국인 점, 단체전에는 한 팀이라도 더 나가는 것이 대승적으로 스키점프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최흥철은 이번 대회 테스트 점프 선수로 훈련하고 있었고, 박제언은 노르딕복합(크로스컨트리+스키점프)에 출전했기 때문에 경기를 소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엇다.

이로써 최흥철은 6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스키점프 동료 최서우와 김현기, 빙속의 이규혁과 함께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이다.

경기를 마친 최흥철은 "좌절됐던 꿈이 현실이 됐다. 성적이 좀 나왔으면 좋았을테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며 "오늘만큼은 올림피언으로서 느낌을 즐기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최흥철은 "설날 아침에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AD카드를 받았다"며 "설날에 가장 기쁜 선물을 받은 선수였다"고 덧붙였다.

최흥철은 최서우, 김현기와 함께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국가대표'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날은 은퇴한 강칠구(34)를 대신해 막내 박제언이 함께했다.

영화의 감동이 재현되는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던 이날 경기다. 최흥철도 남다른 기분을 느꼈다.

최흥철은 "국가대표3(국가대표2는 아이스하키 주제로 개봉)가 나와야할 것 같다. 출전하게 된 과정이 극적이지 않나"라며 경기장에 울려퍼지던 영화 주제곡에 대해선 "가장 성공한 OST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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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흥철이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남자 팀 연습 경기에서 점프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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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철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7번째 올림픽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적어도 톱10에 진입해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에 고마움도 전했다.

최흥철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국제스키연맹과 IOC가 허락을 해줬고, 대한스키협회에서도 행정 처리를 빨리 해주셨다. 가족들에게 미안했는데,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위로를 해드릴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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