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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올림픽] 소치 직전 부상의 아쉬움, 은빛 질주로 털어낸 차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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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男 500m 은메달

뉴스1

차민규가 1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2018.2.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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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맹선호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기대주 차민규(25·동두청시청)가 4년 전 아쉬움을 은빛 역주로 털어냈다.

차민규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42를 기록, 34초41을 기록한 하바드 로렌첸(노르웨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차민규는 2002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케이시 피츠란돌프(미국)가 세운 올림픽기록과 타이를 이뤘지만 로렌첸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첫 올림픽 데뷔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4년 전의 아픔을 털어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차민규는 2014 소치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 발목에 큰 부상을 당했다. 단지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만을 놓친 것이 아니었다. 선수 생활도 고민해야 했다.

은메달이 확정된 뒤 차민규는 "당시에는 처음처럼 달릴 수 없다는 소리도 들었고 진로 고민도 많이 했다. 그나마 재활이 잘 돼서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스케이트를 하고 싶었다. 빨리 회복해서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말햇다.

스케이트를 다시 신을 때까지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됐다. 이후에는 자세를 잡기도 어려웠다. 이처럼 힘든 재활을 거치면서도 다시 일어선 차민규는 평창을 향한 준비를 해나갔다. 최근에는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개인 최고 기록까지 세웠다.

차민규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2017-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3차 월드컵에서 34초31의 기록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캐나다의 알렉스 보이베르-라크루아(34초31)에 간발의 차이로 밀려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번 올림픽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리고 이날 첫 올림픽 데뷔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사고를 쳤다. 8년 전 2010 밴쿠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낸 모태범(29)을 연상케하는 질주였다.

심각했던 부상 속에서도 꿋꿋이 이겨낸 차민규는 이날 빛나는 은메달을 거머쥐며 아쉬웠던 과거를 털어냈다.
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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