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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SE★인터뷰①] 신현준, 아날로그 남편? “한 달에 한 번씩 아내에게 손 편지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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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원한다면 배우 일 하는 것 반대하지 않아”

최근 아내가 둘째를 임신해 황금 개띠 해 두 아이의 아빠가 될 예정인 배우 신현준은 행복한 배우이자, 감사하는 남편, 사랑이 넘치는 아빠였다.

신현준은 2013년 5월 12세 연하 아내와 결혼해 2016년 첫 아들을 품에 안았다. 아내의 둘째 임신을 축하하자, 그는 “아브라함은 100세에 아들이 생겼다면 저는 50에 둘째가 생겼다.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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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또래 친구들은 자식들의 청첩장을 돌리는 나이에, 그는 3 살배기 첫째와 곧 태어날 둘째의 초보 아빠가 된다. “너무 늦었죠.”라고 운을 떼던 그는 “육아가 쉽지는 않았다. 저희 엄마도 세월이 많이 흐른 뒤에 손주를 돌보니, 되게 힘들어하셨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워본지가 오래 돼 적응이 쉽지가 않은거다. 그래도 너무 고맙죠” 라며 매사 감사하는 태도를 보였다.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신현준은 29년차 배우이다. ‘은행나무 침대’ ‘비천무’ ‘블루’ ‘맨발의 기봉이’등 다양한 작품을 했다. 늘 “내 역할에 감사하면서 살아왔다”는 배우. 그는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면서 스스로 “행복한 배우로 살아왔음”을 체감했다고 한다.

“‘행복한 배우’는 모든 배우들의 조건인 것 같다. 자신이 단련하지 못하면 행복한 배우가 되지 못하니까요. 전 행복한 배우로 살아왔던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알았어요. 어떤 선배가 아이를 현장에 데려왔길래 ‘배우 하면 좋겠다. 너무 잘 생겼어’ 라고 말했더니 ‘그런 소리 하지마. 배우 생활이 힘들잖아’ 라고 말하셨어요. ”

“그런데 전 배우 생활이 행복했던 것 같아요. 내 아이가 원하면 배우 일을 시킬 수 있어요. 내가 잘 돼서 그런 게 아니라 생각의 차이인 것 같아요. 전 어떤 역할을 하든 감사하면서 그게 배우가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잘 견뎌내고 온 것 같아요. 그 시간 조차 행복한 일이라 생각했거든요. 제 아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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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변 사람들을 잘 돌보는 성격이다. 촬영이 끝나고 귀가 하면, 매니저에게 “수고했다. 안전하게 와서 고맙다.”라는 문자를 보낸다고 한다. 가족이라고 생각하기에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아내에겐 한 달에 한 번씩 손 편지를 쓰는 그는 생활비를 직접 봉투로 건네는 5년차 아날로그 남편이기도 하다.

“한달에 한번 와이프에게 생활비를 건네는데, 그 때마다 편지를 함께 넣어요. 연애할 때도 편지를 많이 썼던 건 아닌데, 처음에 생활비를 건네면서 쓰기 시작했어요. 그 편지를 와이프가 모으고 있다는 걸 알아서 더욱 기분이 좋았죠. 직접 편지를 써서 주는 게 너무 좋더라구요. ‘한달 동안 수고 많았어’ 란 식으로 소소한 내용이긴 한데, 점점 내용이 달라지고 있어요.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꼭 ‘행복하자’란 말을 남겨요.”

한편, 신현준은 3월 7일 개봉 예정인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는 썰매를 탄다’ 홍보 대사를 자처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의 가장 핫한 종목인 파라아이스하키(아이스슬레지하키)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작은 행복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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