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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고진영, 67년 만에 LPGA 데뷔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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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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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고진영(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우승상금 19만5000달러)에서 67년 만의 데뷔전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고진영은 18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018시즌 LPGA 투어 두 번째 대회인 호주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쳐 와이어 투 와이어(4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킴) 우승했다. 개인통산 11번째 우승이자, LPGA 투어 우승은 2번째다. 작년 9월 프로로 전향한 최혜진(19)이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준우승했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으로 LPGA 직행 티켓을 따냈다. 이번 대회가 데뷔전으로, 1951년 이스턴오픈에서 베벌리 핸슨(미국)이 프로 전향 후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67년 만에 데뷔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고진영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했고 당시 같은 나이인 백규정, 김민선(이상 23)과 함께 ‘95년생 3인방’으로 불렸다.

크게 부족함은 없었지만, 잘 나가던 또래에 비하면 화려함이 덜했다. 데뷔 첫 해 신인상은 백규정에게 내줬다. 1년 먼저 데뷔한 김효주(23)는 2013년과 2014년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KLPGA를 평정했다. 함께 데뷔한 백규정은 2014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제패하면서 이듬해 김효주와 함께 나란히 LPGA 진출에 성공했다. 동기들이 미국으로 떠난 뒤에도 고진영은 KLPGA 투어에 남았다. 그러나 통산 9승을 거두고도 전인지(24), 박성현(25)에 막혀 1인자가 되지는 못했다. 2015년 상금랭킹 7위, 2016년 2위, 2017년 4위에 만족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2인자’라는 꼬리표를 뗐다. 그리고 1995년생을 대표하는 주자로 우뚝 섰다.

고진영의 장점은 전략적이고 영리한 경기 운영이다. 국내 시절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정확도는 80%에 육박했고, 좀처럼 큰 실수도 하지 않는 선수였다. 크게 무너지는 일이 없어 선두로 나서면 우승으로 연결시키는 확률도 높다. LPGA 데뷔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자신의 장점을 잘 녹여낸 결과다.

이번 우승이 주는 의미는 또 있다. 가장 두렵게 생각했던 부담을 떨쳐냈다. 고진영은 지난해 10월 LPGA 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고 잠시 머뭇거렸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처럼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고, 먼저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동기들이 좋은 실력을 갖고도 힘들게 투어 활동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민이 깊었다. 데뷔전 우승으로 걱정했던 두려움과 부담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한국에서 놓쳤던 신인왕을 미국에서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고진영이 신인상을 받으면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에 이어 4년 연속 한국인 신인왕을 차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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