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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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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 다룰 TF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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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 선례 따라 난민 분산 수용 시사…국경 지역 군병력 증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난민 문제를 다룰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를 방문, 14∼15일 중 특별법을 통해 TF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아 비스타 시는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로, 베네수엘라인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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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난민 대책 마련에 나선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테메르 대통령(오른쪽에서 네 번째)이 12일(현지시간) 북부 호라이마 주 보아 비스타 시를 방문, 베네수엘라 난민 대책을 협의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은 "정치·경제적 위기를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를 낳고 있으나 이들의 입국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인들을 브라질 내 다른 지역으로 분산 수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부 아크리 주로 밀려든 아이티 난민들을 지난 2015년부터 다른 주로 분산시켜 정착을 지원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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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베네수엘라인들
국경을 넘어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들이 텐트를 친 채 노숙생활을 하고 있다. [브라질 뉴스포털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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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국경 지역에 배치된 군인을 10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늘려 혼란을 최소화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고려해 야전병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격증 보유자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베네수엘라 난민의 정착을 돕는 계획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인 입국은 2015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절정을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만5천 명이던 베네수엘라인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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