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선례 따라 난민 분산 수용 시사…국경 지역 군병력 증원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북부 호라이마 주의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를 방문, 14∼15일 중 특별법을 통해 TF 설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아 비스타 시는 브라질-베네수엘라 국경에서 가까운 도시로, 베네수엘라인 4만여 명이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 전체 인구 33만 명의 10%를 넘는 규모다.
베네수엘라 난민 대책 마련에 나선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
테메르 대통령은 "정치·경제적 위기를 피해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를 낳고 있으나 이들의 입국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인들을 브라질 내 다른 지역으로 분산 수용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부 아크리 주로 밀려든 아이티 난민들을 지난 2015년부터 다른 주로 분산시켜 정착을 지원한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브라질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베네수엘라인들 |
콜롬비아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인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
브라질 정부는 이와 함께 국경 지역에 배치된 군인을 100명에서 200명 수준으로 늘려 혼란을 최소화하고,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고려해 야전병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격증 보유자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베네수엘라 난민의 정착을 돕는 계획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네수엘라인 입국은 2015년부터 시작돼 지난해 절정을 이뤘으나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보아 비스타 시 당국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만5천 명이던 베네수엘라인은 올해 상반기에 5만5천 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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