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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동 기수' 北 황충금, "아... 뭐이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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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공동 기수' 北 황충금, "아... 뭐이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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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단일팀 북한 선수 중 처음 믹스트존 와



남북 단일팀 황충금이 9일 훈련을 마친 뒤 수줍은 표정으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News1

남북 단일팀 황충금이 9일 훈련을 마친 뒤 수줍은 표정으로 소감을 말하고 있다. © News1


(강릉=뉴스1) 이재상 기자 = "아 뭐이라고 말할까…."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남북 공동입장 때 북측 기수로 나서게 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황충금이 수줍게 소감을 전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지휘하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9일 관동하키센터 보조링크에서 최종 훈련에 나섰다.

이날 훈련 중 9일 열리는 개회식의 북한 기수로 황충금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황충금은 이날 저녁 8시부터 펼쳐지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의 원윤종(봅슬레이)과 함께 기수로 나서게 됐다.

훈련을 마친 황충금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중 처음으로 한국의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4일 스웨덴전을 마치고 정수현이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당시엔 대회 참가 소감만 짤막하게 전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수줍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황충금은 "이번에 북과 남의 모든 선수들이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저는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인 만큼 나의 기술과 힘, 모든 노력을 다해서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도 주축 멤버들이 속한 A조에서 훈련을 소화한 황충금은 10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경기에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 황충금은 4일 스웨덴과의 평가전에는 4라인에 이름을 올렸다.

취재진이 계속 질문을 하자 입을 가리고 웃는 황충금. © News1

취재진이 계속 질문을 하자 입을 가리고 웃는 황충금. © News1


황충금은 취재진이 질문을 계속하자 매우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기수 선정 소감을 묻자 "내가 기수로 뽑힌 것은 (우리)팀에서 믿어준 것이 크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이번에 북과 남이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것을 그저 경기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북과 남이 하루 빨리 통일하는 것을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에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충금은 함께 훈련하는 소감 등을 더 묻자 입을 손으로 가리고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아, 뭐이라고 말할까. 아…"라고 했다. 일부 취재진이 "감정이 복받친 것이냐"고 하자 "하하, 아 그렇습니다"고 한 뒤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대표팀 관계자가 "(황충금이)이런 것이 익숙하지 않아 그렇다"고 양해를 구한 뒤 황충금은 믹스트존을 빠져 나갔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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