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조현준 교수 2013년 1주일간 북한 여행하며 촬영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캐나다 국적을 가진 국내 한 대학 교수가 수년 전 관광객으로 위장해 북한을 여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언론에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에는 북한 주민이 대마초를 피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계명대 언론영상학과 조현준(37)교수는 2013년 11월 중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에 들어가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조 교수는 당시 가천대 언론영상광고학과 강사 신분을 캐나다 대학생으로 꾸미고 비자를 발급받았다.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 |
이어 호주 등 외국인 관광객 틈에 끼어 약 1주일간 함경북도 나진·선봉시, 청진시와 경성군으로 여행했다.
그는 DSLR 카메라와 손목시계용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북한 주민과 은밀히 인터뷰도 했다.
조 교수는 현지 주민들 생생한 인터뷰 장면을 포함한 다큐멘터리 영화 '삐라'를 제작해 2015년 경기도 파주에서 열린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또 북한 여성이 노래방에서 여흥을 즐기는 영상도 찍어 최근 종편 연예프로그램에서 방송하도록 했다.
북한 주민 생활상 |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 |
이번에 추가 공개한 영상은 그동안 사회 분위기, 신변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은 것들이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북한 남성이 대마초를 피는 장면,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 후 남북관계가 경색해 북한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며 이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장면, 세관원이 영국인 관광객이 소지한 성인용품을 살펴보다가 슬쩍 챙겨가는 모습 등이 담겼다.
북한 주민 생활상 |
더구나 미국 트럼프 대통령 연두교서 발표 현장에 초대받아 주목받은 '목발 탈북자' 지성호씨 등을 상대로 2016년 다큐멘터리 영화 '황색바람'을 촬영하면서 인터뷰한 내용도 들었다.
북한 주민 생활상 |
조 교수는 "당시 방북해 촬영한 영상이 너무 많아 최근 과거 영상을 하나하나 살펴보던 중 나름대로 의미가 있어 보이는 것들을 추려 추가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황색바람' 출연한 탈북자 지성호씨 |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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