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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드다운, 인셉션+트와일라잇..'명작 SF'

이데일리 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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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사이드다운, 인셉션+트와일라잇..'명작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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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거꾸로 만난 두 개의 세상이 있다. 반으로 딱 갈라져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세상. 두 세계의 만남은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하부 세계에 사는 아담(짐 스터게스)은 두 세계가 가장 가까이 맞닿은 곳으로 상대 중력이 가장 약한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상부 세계의 그녀 에덴(커스틴 던스트)과 만난다.

‘업사이드 다운’은 ‘중력’이라는 참신한 소재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두 남녀가 우주불변의 법칙을 거슬러 하나가 되는 이야기를 규모있게, 낭만적으로 그렸다.

영화 속 두 남녀는 견우와 직녀, 로미오와 줄리엣, 아담과 이브다. 푸른 하늘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상부 세계와 하부 세계가 연결된 유일한 공간인 트랜스 월드에서 만나 여러 어려움을 딛고 천지창조의 주역이 된다.

사랑의 과정은 초현실주의 화가 샤갈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하늘을 나는 연인이 자주 등장한다. 두 사람은 중력을 거슬러 하늘 위로 올라가야만 만날 수 있다. 비상을 꿈꾸는 본능만큼이나 강렬한 인간 본연의 판타지가 또 있을까. 무중력 상태의 공중회전 키스신, 기암절벽에 거꾸로 매달린 채 나누는 입맞춤 등은 영화의 판타지를 극대화한다.

이렇듯 누구도 감히 상상하지 못한 세계를 영상으로 구현해낸 사람은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 감독이다. 솔라나스 감독은 15년간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며 쌓은 노하우를 자신의 첫 장편영화인 ‘업사이드 다운’에 아낌없이 풀어놓았다.


또한 이 영화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가능성을 인정 받은 짐 스터게스의 연기력을 재입증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캐릭터와 하나가 돼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에덴으로 분한 커스틴 던스트와의 연기 호흡은 이 영화를 완성하는 마침표다.


‘업사이드 다운’은 SF 영화다. 가상세계를 다룬다. 에메랄드 빛의 거꾸로 마시는 칵테일, 처진 주름을 위로 끌어올려 펴주는 안티에이징 크림 등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것이어서 새롭다. 아담이 취직한 트랜스 월드 0층, 상·하부 세계 중간에 위치한 사무실 풍경이나 상부 세계의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 천장으로 오물이 솟구치는 장면, 하부 세계의 넥타이가 공중으로 치솟는 모습 등은 신기한 마술쇼를 보는 듯한 감동과 함께 웃음을 안긴다.

영화는 이렇듯 상상력이 미덕인 SF 영화의 기본을 충실히 따르며 그 속에 사랑을 버무려 변주를 꾀한다. 거대한 배경을 빼고 보면 애절한 로맨스 영화다. 판타지와 로맨스의 균형을 적절히 맞췄다. 꿈의 세계를 다룬 ‘인셉션’의 멜로 버전, 진일보한 ‘트와일라잇’이라면 이해가 쉽겠다.

영화는 두 개의 세상, 하나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이 상반된 두 가지를 관통하는 것은 중력, 사물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업사이드 다운’은 이 중력의 힘을 지능적으로 활용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황홀한 비주얼에 시선이, 애절한 로맨스에 심장이 끌림을 느끼게 될 것이다. 12세 관람가, 11월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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