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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1(이하 F1)이 올해부터 '그리드 걸(Grid Girl)'을 폐지한다. [중앙포토] |
그리드 걸은 스폰서 로고가 박힌 옷을 입고 선수와 함께 입장해 출발선(그리드)에서 선수 이름 판을 들고 자세를 취하는 역할로, 우리나라에서는 '레이싱 걸'로 불리기도 한다.
F1은 지난 31일 "그리드 걸 관행은 수십 년 동안 F1의 필수요소라고 여겨졌지만, 우리는 이런 관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F1의 가치와 맞지 않으며, 현대 규범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리드 걸은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여성을 성 상품화한다는 논란이 제기되었다.
특히 최근 성폭력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 캠페인의 세계적 확산도 F1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BBC는 로스 브라운 F1 운영국장을 인용해 "F1이 그리드 걸 고용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F1 팬들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그리드 걸을 유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F1 드라이버들도 50년이 넘는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F1은 이날 발표에서 "지난 1년간 우리의 비전에 맞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된 부분들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F1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여성 홍보 모델을 쓰는 관련 직군도 점차 여성의 성 상품화를 반대하는 진보적인 추세를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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