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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5일 창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카타르와 경기에서 에서 2-2로 비겼으나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이는 베트남 뿐아니라 동남아 축구 역사상 처음이다.
동남아 축구는 아시아의 변방으로 분류됐다. 동남아의 축구 열기는 상당하다. 하지만 대체로 자국 선수나 자국 팀이 아닌, 해외 리그 팀들의 경기를 통해 축구 갈증을 해소했다. 전통의 강호 서아시아와 동아시아의 틈바구니에 끼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모처럼 자국 축구에 대한 갈증이 심했던 팬들을 열광에 도가니에 빠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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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 박항서 감독이 있었다. 국내 팬들에게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보좌한 수석코치로 유명한 박 감독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감독(A대표팀 겸임)으로 부임해 3개월 만에 신화를 썼다.
단순히 수비 위주로 틀어막으면서 한 골만 넣어 이기는 수비 축구를 구사한 것도 아니다. 강한 압박과 끈질긴 수비, 탄탄한 조직력, 더불어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로 경기 주도권을 잡으면서 동시에 승리도 챙겼다. 전력이 약한 팀은 수비 위주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대회 베트남의 활약은 더욱 의미가 있다.
현지에서는 당연히 난리가 날 수밖에 없다. 팬들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열광했고 박항서 감독은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현지 언론인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을 존경하게 됐다"며 박항서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베트남이 세계 축구의 이슈를 만들었다"며 자국 축구의 활약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박항서 감독은 "특별한 것을 창조하고 싶다고 했고 팀이 해냈다. 땀을 흘리고 노력했고 승리의 눈물을 흘려 기쁘다"는 말을 남겼다. 만약 우승을 한다면 감독 인생에 있어 첫 우승이 된다. 베트남 뿐아니라 박항서 감독에게도 이번 대회 중요성은 두 말 할 여지가 없다.
베트남의 활약은 한국의 부진과 비교돼 더욱 부각되고 있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 리그부터 녹아웃 스테이지까지 전 경기에서 부진했다. 꾸역꾸역 승리를 챙기며 4강까지 올라갔지만 우즈베키스탄에 4-1로 패했다. 1-1로 비겨 연장에 돌입했지만, 연장에서만 무려 3골을 내줬다.
경기 내용도 부진했기에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컸다. 베트남은 결과와 내용을 모두 잡았고, 한국은 결과와 내용을 모두 놓쳤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실질적인 이득은 없는 대회다. 메이저 대회 출전권이 걸린 예선 등을 겸하는 대회가 아니다. 단순 명예가 달린 대회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베트남은 아니다. 메리트가 없는 대회라도 국제 대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은 베트남에 두 번 다시 찾아 올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베트남은 어느 때보다 축구 열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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