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美 국무부 "카불 호텔 표적 공격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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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인터콘티넨탈 호텔. (자료사진) © AFP=뉴스1 |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유명 호텔에 침입한 무장괴한들이 나타나 시민들을 인질로 잡고 정부군과 대치 중이라고 2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나스라트 라힘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장관은 이날 "전날 무장괴한 4명이 카불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침입했으며 이들 4명 중 2명은 특수부대원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현장에 사망자 및 부상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교전이 진행 중이라 정확한 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어떠한 테러 단체도 이들 무장 단체의 배후라고 자처하지 않았다.
호텔 외부에는 군인들과 구급대원들이 대기 중이며 군 당국은 헬리콥터와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섰다. 특수부대원들은 호텔 1층을 점거한 뒤 6층짜리 호텔을 레이더로 수색 중이다.
아프잘 아만 카불 주둔군 사령관은 "침입한 무장괴한들은 건물 한쪽에 몰려있다"며 "투숙객들이 그들이 있는 방에 인질로 잡혀있지만, 우리는 그들 중 누가 범인인지 신원을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9시쯤 총기를 든 4명의 무장괴한은 주방 문을 통해 호텔로 침입한 뒤 직원과 투숙객들을 인질로 잡았다. 수백개의 객실로 구성된 이 호텔에는 105명의 직원과 숙박객들로 가득 차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호텔 객실로 대피한 40대 남성 투숙객은 경찰과의 통화에서 "자살폭탄을 가진 무장괴한인지 경찰인지는 모르겠지만 총소리와 함께 3건 이상의 폭발음을 들었다"며 "몇 분마다 총소리가 들리고 있다. 총소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그들이 나를 죽이러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는 지난 2011년 탈레반의 자살폭탄 테러로 테러범 9명을 포함해 21명이 사망했다.
앞서 아프간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지난 18일 미 국무부의 발표를 인용, 극단주의자들이 카불 소재의 호텔을 표적으로 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여행객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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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중인 카불 보안 당국 관계자들. © A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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