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음성기반 인공지능(AI) 서비스 알렉사가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한 스마트 홈의 여왕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구글 외에 애플, 삼성, 바이두 등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추격을 고삐를 죄고 있으나 알렉사를 추격하기에는 힘에 붙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마존이 스마트 홈 시장의 패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의 중심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 알렉사 스킬 2만5000개 돌파… 에코 점유율 75%
2014년 첫 선을 보인 아마존 알렉사는 뉴스, 상품 구매, 음악 감상, 날씨는 물론 우버 호출과 전기 오븐 제어 등 갖가지 생활 관련 기능들을 무차별적으로 빨아 들이고 있다.
구글 외에 애플, 삼성, 바이두 등이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추격을 고삐를 죄고 있으나 알렉사를 추격하기에는 힘에 붙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마존이 스마트 홈 시장의 패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인간과 기술의 상호작용의 중심 기기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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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사 스킬 2만5000개 돌파… 에코 점유율 75%
2014년 첫 선을 보인 아마존 알렉사는 뉴스, 상품 구매, 음악 감상, 날씨는 물론 우버 호출과 전기 오븐 제어 등 갖가지 생활 관련 기능들을 무차별적으로 빨아 들이고 있다.
아마존의 알렉사 음성을 통해 제어하는 기능인 스킬의 수는 작년 말 2만5000개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6년 2분기 1000개 가량이었으나 1년 만인 2017년 상반기 1만5000개로 늘어나더니 2017년 말 2만5000개를 돌파했다. 쓰임새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알렉사는 출시 초반 가정용 시장에 주력했지만 최근에는 비지니스 시장을 공략, 컨퍼런스콜 제작, 회의실 장비 제어, 사무용품 주문 등으로 영역을 마구 확장하고 있다.
알렉사가 적용된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도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7년 3분기 인공지능 스피커 출하량이 전년 보다 7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인공지능 스피커 출하량 가운데 에코의 점유율이 67%나 됐다. 시장 점유율 25%에 그친 구글의 인공지능 스피커 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점유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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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크리스마스 시즌 최고 인기 앱도 알렉사 앱이었다. 알렉사 탑재 제품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의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가장 많이 팔린 선물이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들은 ”아마존 에코 등 알렉사 기반 기기를 이용할 때 요구되는 알렉사 앱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 스토어 모두에서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며 “2017년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의 최후 승자는 아마존”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구글 홈 애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알렉사에 이은 2위, 아이폰 스토어에서는 6위에 그쳤다. 당초 12월 출시 예정이던 애플의 스마트 스피커 ‘홈팟'은 올해 초로 출시가 연기됐다. 알렉사는 추격자들을 멀리 따돌리고 있다.
아마존은 구체적인 판매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아마존 기기들은 2017년에 역대 최고의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냈다. 수천만 대의 알렉사 기반 기기들이 세계에서 판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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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CES 이어 2018년 CES ‘여왕’ 등극
아마존 알렉사는 2017년 초 세계 최대 가전쇼인 미국 CES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마존은 정작 한 개의 신제품도 선보이지 않았고 별도 전시관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알렉사와 연계된 가전제품과 자동차 들이 봇물처럼 쏟아졌기 때문이다.
화웨이 스마트폰, LG전자 냉장고, 레노버 인공지능 스피커, GE의 LED 링 램프 등 알렉사를 내장하거나 연동기능을 갖춘 가전 제품과 포드 자동차, 가전회사 월풀 제품 등이 알렉사와 연동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1월12일(현지시각) 끝난 2018년 CES에서도 알렉사가 최다 출연자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원도10이 탑재된 PC에 탑재된 제품들은 물론 전구, 로봇청소기, 커피메이커 등 알렉사를 활용한 기술 및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한 회사가 수천 개에 달한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011년 먼저 출시돼 이미 수억대의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맥 컴퓨터에 탑재된 애플의 ‘시리’를 이미 추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1월 14일 "CES 2018 전시회에서는 기술과 상호작용할 때 목소리가 중요하고 그 중심에 알렉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애플의 시리는 보이지 않았다”며 “애플은 아마존과의 음성 비서 전쟁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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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작년 6월 열린 애플 개발자 회의에서 인공지능 스피커 ‘홈팟’을 소개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이 신경전을 벌이는 반면 애플은 아마존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사진=블룸버그 |
◆ 인공지능 스피커, “가상현실, 증강현실, 웨어러블 합친 것 보다 더 성장"
아마존은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공룡 기업들이 벌이는 '포스트 스마트폰 동맹'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선언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아마존과 싸우는 대신 공존을 선택했고 애플도 아마존과 제휴 관계를 맺는 등 우호적인 파트너를 자임하고 있다.
구글 외에는 뚜렷한 경쟁자도 없다. 구글은 자사의 인공지능 스피커, 동영상 전송 기기에 대한 홀대에 대한 보복으로 작년 말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에코쇼와 아마존의 실시간 전송(스트리밍) 서비스인 파이어TV에서 유튜브 영상을 빼겠다고 선언했지만 구글이 열세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최근 “2018년 인공지능 스피커가 미국 3840만대, 중국 440만대 등 전 세계에서 5630만대 가량 출하돼 작년(3000만대) 보다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루시오 첸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이 미국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로 확장되면서 광고, 콘텐츠 가입형 서비스, 프리미엄 서비스, 기업 솔루션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며 “스마트 스피커가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웨어러블 등을 포함한 어떤 소비재 기술 상품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날리스는 2018년이 인공지능 스피커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사람과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디지털 허브' 자리를 차지하며 생활필수품이 될 것이란 뜻이다. 아마존의 고속 질주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도달할 지 주목된다.
방성수 기자(ssb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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