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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신’ 조나단 아이브, 애플 핵심으로 부상

머니투데이 차예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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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의 신’ 조나단 아이브, 애플 핵심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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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단행된 애플 인사에서 조나단 아이브(45) 디자인 담당 수석부사장이 핵심 경영진으로 부상했다고 포춘 등 외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외신들은 스티브 잡스의 직책을 이어받는 아이브가 앞으로 애플 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년간 애플의 하드웨어 디자인을 맡아온 아이브 부사장은 앞으로 소프트웨어 디자인(휴먼인터페이스)도 같이 하게 된다. 이제까지 애플에서 이 두 가지 업무를 같이 맡아온 사람은 잡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애플 제품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간 통합이 이미 완벽에 가깝게 진행됐기 때문에 아이브 부사장은 작은 부분에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브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맥 컴퓨터와 아이팟, 아이폰 등을 탄생시킨 인물이다. 1997년부터 잡스와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 아이브는 그와 더불어 소비자를 경탄시킨 제품을 만들어갔다. 애플은 성명서에서 아이브 부사장이 “소비자가 제품을 즐겁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공로가 가장 큰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말했다.

포브스는 아이브 부사장이 전임 스콧 포스톨 부사장이 추구하던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큐어모피즘이란 가상의 물체를 실제의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애플의 메모장 아이콘이 진짜 종이로 만든 노트처럼 보이게 디자인 하는 것이다. 한편 포스톨과 아이브는 회의도 같이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다고 잡지는 전했다.

외신들은 ‘디자인의 신’으로까지 불리는 그가 애플의 디자인 총괄을 맡게 된 것을 환영하고 있다. 타임은 “진정한 조너선 아이브의 시대가 왔다”며 “그의 놀라운 디자인 감각이 지난 10년간 애플 제품의 외양과 사용감에 활기를 불어넣어 왔다”고 평했다. 또한 “아이브는 항상 애플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 중 한명’이었지만 이제는 ‘제일 중요한 사람’이 되었다”며 “아이브의 부상이 잡스 이후의 애플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포브스는 “향후 1년은 잡스의 2인자였던 아이브가 자신을 빛낼 수 있는 기회”라고 평했다.

한편 그는 2월에 고향인 영국에서 근무하게 해달라고 회사에 요청했다 거절당한 적이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당시 아이브 부사장은 애플과 연봉협상에서 “아들을 영국학교에 보내고 싶다”는 이유로 영국 근무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 이사회가 이에 반대해 그가 애플을 떠날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9월에 아이브가 샌프란시스코에 1700만달러짜리 저택을 구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애플을 떠날 것이라는 의혹은 사그러 들었다. 아이브가 생각을 돌린 데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의 설득이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포브스는 “시차도 많이 나는 다른 나라에서 더 중요한 업무를 맡아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겠냐”며 “애플의 팬들도 그가 영국에 안 간 것을 잘한 결정이라 여길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브 부사장 선임이 당장 연말 애플의 제품 판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캐롤리나 밀라네시 가트너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연말 쇼핑 시즌 직전에 발표가 나온 것을 보면 인사가 아주 오래전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인사가) 판매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아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경쟁자에게 좋은 일을 시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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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예지기자 sageof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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