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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엄마 아닌 여인"…'천화' 이일화, 파격 속 빛나는 재발견

헤럴드경제 안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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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엄마 아닌 여인"…'천화' 이일화, 파격 속 빛나는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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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은경 기자

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천화’ 속 이일화의 변신은 파격 그 자체다.

‘엄마’. 배우 이일화에게 언젠가부터 이 단어는 너무나 쉽게 따라오는 수식어가 됐다. 특히나 이는 tvN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하며 더욱 각인됐다. 총 세 편의 시리즈를 거쳐 오면서 정은지, 고아라, 류혜영, 혜리, 최성원의 엄마로 분했던 이일화는 자식들에게 한때는 따끔한 야단을 치기도, 힘든 시간을 거치는 자식들의 포근한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이일화는 어느새 국민 엄마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때 이일화는 영화 ‘천화’로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천화’는 치매에 걸린 노인 문호(하용수 분)의 인생을 바라보는 윤정(이일화 분)와 그녀의 곁에 선 종규(양동근 분)의 관계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일화가 연기하는 윤정은 제주도에 정착해 요양원 간병인으로, 또 주말에는 단골 카페에서 바느질 선생을 하며 살아가지만 누구도 그녀의 과거를 아는 이가 없는 인물. 베일에 싸여 있기 때문에 인물의 신비로운 느낌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윤정의 모습은 그간 푸근한 엄마의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던 이일화의 모습과는 과연 정반대다. 또한 세련된 커리어 우먼과 재벌가의 일원이었을 때의 모습과도 다른 이미지를 가진다. 파격적인 변신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출 신과 흡연 신이다. 극중 목욕 장면에서 이일화는 과감한 노출에 도전한다. 이에 대해 이일화는 18일 진행된 ‘천화’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처음에는 수위가 어느 정도일까에 대한 고민도 하고 걱정도 하고 감독님께 부탁도 드리고 했었다”고 얘기했다.


영화 '천화' 제공

영화 '천화' 제공


이어 이일화는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내가 뭘 그렇게 걱정했을까. 좀 더 나오면 어때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그런 장면들이 있다면 저는 여배우니깐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노출 장면에 대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이일화는 엄마이기 전에 여배우였다. 극 중 엄마 역할을 많이 맡는다고 해서 여배우의 의미가 퇴색되어져서는 안 된다. 그렇기에 이일화의 이러한 파격 변신은 더욱 박수를 보낼 만하다.

‘천화’는 이일화에게 이런 변신 이외에도 의미가 큰 작품이다. 바로 23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을 이뤄낸 것. 지난 1991년 SBS 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여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큰 각인을 시킨 이일화. 그런 그녀가 23년 만에 첫 주연 스크린 복귀를 했다는 것은 이일화가 아직까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다져온 탄탄한 연기력으로 영화 속 윤정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제대로 그려낸 이일화. 과연 이일화는 앞으로 또 어떤 연기 변신을 이뤄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벌써부터 기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일화가 출연하는 영화 ‘천화’는 전작 ‘가능한 변화들’로 제17회 동경국제영화제 최우수아시아영화상을 수상한 민병국 감독의 신작으로 현실 같은 꿈과, 꿈 같은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탁월한 이미지로 담아낸다. 오는 25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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