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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감빵생활' 정수정 "연기 호평 감사해…칭찬은 다 좋죠"

헤럴드경제 고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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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감빵생활' 정수정 "연기 호평 감사해…칭찬은 다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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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고승아 기자]

"연기할 때는 연기대로, 가수할 때는 가수대로 잘 녹아들고 싶어요."


그룹 f(x)로 2009년 데뷔해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한 크리스탈은 어느새 배우 정수정으로도 우리 곁에 스며들고 있다. '라차타', 'NU 예삐오', '첫사랑니', '포월즈(4 Walls)' 등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시트콤에 이어 '상속자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하백의 신부' 그리고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다수의 작품으로 다채로운 색을 전하고 있다.

정수정은 최근 서울 강남구 SM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진행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종영 맞이 인터뷰에서 소감을 전하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정수정은 극중 한의대생 지호 역을 맡아 밝고 쾌활하면서도 욱하는 성질을 드러내는 20대 초반의 풋풋함을 담은 지호는 어릴 때부터 옆에 있던 제혁(박해수 분)과 연애를 하고 이별을 겪는 등 다양한 감정을 표출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 정말 감사해요.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이 정말 감사하고, 되돌아보니 정말 좋은 것만 가득한 것 같아요. '감빵' 팀이 사석에서도 자주 보는 편인데 사실 저는 이런 걸 처음 경험해봐요. 정말 재밌고 새로운 경험이에요. 좋은 인연을 만나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정수정은 '감빵생활' 촬영을 되돌아보며 연신 미소를 지었다. 현장 분위기 역시 화목했으며 가족같은 분위기였단다.

"감독님부터 시작해서 카메라 감독님, 조명감독님, 작가님 모두 다 천재이셨고 현장 호흡도 장난이 아니었어요. '응답' 시리즈부터 같이 해온 팀이기에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였고, 작품을 위해 모두들 최선을 다해주셨어요. 어떤 앵글이 좋을지 항상 연구해주시곤 했죠. 저와 더불어 배우들 모두 늘 감사하다고 맨날 얘기했어요."


그러면서 "캐릭터가 정말 다 매력 있어요. 솔직히 저는 연기를 하며 붙을 일이 많이 없었죠. (임)화영 언니와는 많이 붙었는데 나중에 같이 뭔가 진득한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이규형 오빠도 제게 조언도 많이 해줬고요. 모두들 다르게 배울 점이 많았어요"라고 덧붙였다.

'감빵생활'은 교도소를 주 배경으로 다루기 때문에 신선했고, 그만큼 지호의 역할은 '감빵생활'을 하는 캐릭터에 비해서는 다소 적었다. 전개 과정에서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러브라인이 끊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도소이기 때문에 이외에 얘기는 많이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고, 처음부터 이 부분을 알고 시작했어요. 비록 많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제혁과 지호의 애틋함이 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었어요. 오히려 교도소라는 점이 정말 신선했어요. 대본을 읽었을 때 '재밌다'라고 확 느껴서 선택했어요"라고 밝혔다.



정수정은 전작 '하백의 신부'의 도도한 여신 무라에서 '감빵생활'로 바로 돌입하며 이와 정반대인 지호로 변신했다. 특히 정수정은 데뷔 후 첫 단발머리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무라는 정말 비현실적라 말투, 발성부터 고민을 했고 자세도 매번 꼿꼿이 있어야 했어요. 캐릭터적인 캐릭터였어요. 그런데 이어서 '감빵생활'을 하게 됐는데 지호는 정말 평범했죠. 무라와 더 대비를 이루기 위해 단발로 변신도 하고 최대한 편하고 친근한 옷들만 입고 그랬어요"라며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이유를 설명했다.

지호의 남자친구이자 주인공인 제혁(박해수 분)과 호흡이 중요했던 터. 정수정은 "처음부터 많이 붙어서 촬영을 하기도 했고, 해수 오빠가 워낙 배려심이 넘치고 잘 챙겨주는 분이라 더 편했어요. 처음 봤을 때 모르는 사람인데 저를 보고 손을 흔들며 엄청 반갑게 인사를 했어요. 그 첫인상이 너무 귀여웠죠"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남다른 변신과 호흡이 통했던 걸까. 이번 작품을 통해 정수정은 이전보다 안정된 호흡으로 호평을 얻었다. 지호의 밝고 명랑한 모습과 털털한 매력, 그리고 제혁에 대한 애틋함을 부담스럽지 않게 잘 표현해낸 것.

"정말 감사하죠. 칭찬은 다 좋은 것 같아요. 공감 간다고 할 때, 캐릭터에 진심이 느껴진다고 할 때 좋았어요. 지호가 극중 가장 현실적인 친구인데 유독 이 캐릭터에 몰입을 했어요. 지호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같이 마음 아프곤 했죠. 아직 왜 그런지 답을 찾지 못했지만 교도소, 접견실도 처음 가봤고 제가 그런 상황인 것을 생각하니 지호 마음이 이해가 갔어요."

정수정이 지호로 분했을 때 가장 만족스러웠던 연기가 있었을까. 그는 "사실 만족했던 적은 한 번도 없어요"라고 잠시 고민하더니 "2화에 지호가 울면서 제혁에게 '진짜 괜찮냐'고 말하며 소리치는 장면이 있는데 마음이 참 아팠어요. 해수 오빠도 제 감정을 끌어주기 위해 도와주셨는데 그 신을 찍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정수정이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 출신으로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것은 의례적으로 붙었다.

정수정은 오히려 이를 당연하다 여기며 "저는 그게 늘 따라올 수밖에 없죠. 당연히 f(x)라는 그룹으로 데뷔를 했고 크리스탈로 데뷔를 했기 때문에 없앨 수도 없고 없애고 싶은 생각도 없어요. 다만 연기할 때는 연기대로, 가수할 때는 가수대로 잘 녹아들고 싶어요. 단 한 번도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라고 강조했다.

배우로 점차 자리를 잡은 정수정이지만 무대에서 크리스탈로서의 모습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은 터. 그는 "현재 연기를 할 기회가 많고, 제가 욕심도 있어서 연기를 하고 있지만 좋은 곡이 있다면 언제든 앨범을 내고 그룹이든 솔로든 가능하면 하고 싶어요.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어요. 아직 회사도, 저희 f(x) 멤버들도 마음에 드는 곡이 없어서 그렇지 늘 내고 싶은 마음이 있죠"라고 밝혔다.

가수도, 연기도 욕심을 가지고 꾸준히 해내려는 그. 2009년 데뷔해 어느덧 활동한 지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삶에 대한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 정수정은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내가 뭔가 놓치고 있거나 그립고 경험해보고 싶고 그런 건 많이 없어요. 저는 제가 나이에 맞게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행도 나름 많이 다녀요. (웃음) 사실 제가 (평범한 것을) 안 했기 때문에 얻은 것이 있기 떄문에 감수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친구들을 만나면 딱 그 나이로 돌아간 기분이에요. 그래서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곤 생각을 안 해요."

정수정은 2018년의 시작을 '감빵생활'의 마무리로 맞이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2018년이 된 것 같지 않아요. 지난해 3, 4월부터 '하백의 신부'를 찍고 연이어 '감빵생활'을 했는데 2018년에는 성장하는 부분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작년에 들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자기발전을 하는 해로 보내지 않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웃음)"

사진=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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