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아마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것 같다’고 자신이 말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인터뷰 기사를 ‘가짜뉴스’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김정은(북한의)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WSJ가 잘못 보도했다”며 “명백하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큰 차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WSJ가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 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당신들도 그것에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것을 저격한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행스럽게 우리는 기자들과의 대화를 녹음한다”며 “그들은 내가 말한 것과 그 의미를 정확히 알았다. 그들은 단지 이야깃거리만 원한다. 가짜뉴스!”라고 비판했다.
이에 WSJ도 녹음기록으로 응수했다. WSJ는 “녹취록과 함께 녹음기록을 검토한 결과 보도 내용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를 ‘단어 축약’ 문제에서 비롯된 공방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P)은 “녹음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I’라고 했는지 ‘I’d’라고 했는지 분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로쉬 로긴 WP 칼럼니스트는 “뭐든 상관없다. 두 발언 모두 터무니가 없다”고 말했다.
‘거지소굴’ 발언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한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백악관에서 열린 이민 정책 회의에서 아이티와 엘살바도르, 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를 지칭하며 “왜 우리가 거지소굴에서 온 이주민을 받아줘야 하느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비판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험한 말은 했지만, (거지소굴)은 그때 입에 올린 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공화당 상원의원들도 “중대한 와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고 나섰지만 악화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를 다시 강하고 위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길 바란다”는 트윗을 남겨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됐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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