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만7천400명 그쳐…공연 사라지고 추모사업 중단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로 충북 옥천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객이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육 여사 생가 방문객은 8만7천400명으로 전년(16만7천800명)보다 48% 줄었다. 이 집이 복원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다.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봄·가을 이 집 마당에서 열던 부채춤 공연과 다도·서예 등 전통문화체험도 중단됐다. 시설물 관리와 청소 등을 위해 투입하던 공공근로 인력도 8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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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생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
7일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육 여사 생가 방문객은 8만7천400명으로 전년(16만7천800명)보다 48% 줄었다. 이 집이 복원된 2011년 이후 가장 적은 인원이다.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봄·가을 이 집 마당에서 열던 부채춤 공연과 다도·서예 등 전통문화체험도 중단됐다. 시설물 관리와 청소 등을 위해 투입하던 공공근로 인력도 8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생가 관리인은 "주말마다 꼬리 물던 관광버스가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하루 10여명이 다녀간 날도 있다"고 말했다.
이 집은 육 여사가 태어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하기 전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조선후기 지어진 99칸 전통 한옥인데, 낡아 허물어진 것을 7년 전 옥천군이 37억5천만원을 들여 복원했다.
주변에는 '향수'의 시인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사마소, 향교 등 문화유산이 풍부해 한해 20만∼30만명이 찾는 이 지역 최대 관광지로 각광받았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13년에는 박근혜 지지자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역대 최고인 38만1천명이 다녀간 적도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탄핵이 이뤄진 작년 3월 10일을 전후해서는 테러 위협 때문에 경찰이 경비를 강화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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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생가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연합뉴스 자료사진] |
인근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이옥희씨는 "생가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주변 상권까지 꽁꽁 얼어붙었다"며 "몇 명 안 되는 방문객도 정지용 생가 등을 찾는 사람들"이라고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고향 시민단체 등이 마련하던 육 여사 추모사업도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이 지역에서는 육 여사 생일(11월 29일)과 서거일(8월 15일) 탄신제와 추모제가 열린다. 행사비는 전액 옥천군에서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들 행사가 우상화 논란에 휩싸이면서 작년부터 예산 지원이 중단됐다.
군 관계자는 "행사비 지원에 항의하는 국민 여론이 빗발친 데다, 군의회에서도 반대의견을 냈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작년 11월 29일에는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 회원 1천여명이 생가 앞에 모여 예산 지원 중단 등에 항의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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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생가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8/01/07/AKR20180105160400064_01_i.jpg)
![육영수 생가 앞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tatic.news.zumst.com/images/3/2018/01/07/AKR20180105160400064_02_i.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