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2년차 선수들에겐 '소포모어 징크스' 극복이 과제로 붙는다. 첫 해 성공으로 높아진 기대와 부담 또는 자만으로 인한 심리적 문제, 상대의 분석에 노출된 기술적 문제가 복합돼 나타난 결과가 2년차 소포모어 징크스다.
하지만 적어도 KBO리그 외국인선수들에게 2년차 징크스는 옛말인 듯하다. 지난해 KIA 헥터 노에시는 2년차 시즌에 20승을 올렸고, 한화 윌린 로사리오도 모든 면에서 첫 해보다 향상된 성적을 냈다. 이에 앞서 릭 밴덴헐크, 에릭 테임즈, 야마이코 나바로, 메릴 켈리 등이 2년차 시즌에 성적이 더 좋아졌다.
첫 해 적응을 마친 선수들은 2년차 시즌에 들어선 시행착오가 없다. 장단점이 노출됐지만 그만큼 상대 선수들에 대한 파악도 잘 이뤄져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밀릴 게 없다. 그 결과 2년차 외인 징크스는 점점 사라져가는 추세다. 넥센 대니돈 정도가 2년차 시즌 성적이 크게 폭락한 케이스로 꼽을 만하다.
올해도 2년차 외인들이 대거 시험대에 오른다. 재계약이 확정된 로저 버나디나, 팻딘, 넥센 제이크 브리검, 마이클 초이스, 롯데 앤디 번즈, SK 제이미 로맥, 삼성 다린 러프,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그들이다. NC와 재계약이 유력한 재비어 스크럭스를 포함하면 올 시즌 2년차 외인은 총 9명이 될 전망이다.
KIA 우승을 이끈 버나디나를 비롯해 타점왕을 차지한 러프, 그리고 롯데 내야의 중심이 된 번즈는 첫 해 적응기가 만만치 않았던 선수들이다. 3명 모두 한 때 퇴출설이 흘러나올 정도로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약점을 딛고 적응을 마친 뒤 팀에 없어선 안 될 보물이 됐다. 여세를 몰아 2년차 시즌은 시작부터 제대로 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시즌 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외인 타자 3인방도 2년차 시즌은 출발선에서 함께한다. 초이스·로맥은 가공할 만한 홈런 페이스를 보였고, 올 시즌 홈런 레이스를 이끌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호타준족 로하스도 기대이상 장타력을 보인 만큼 기대치가 크게 올라갔다.
투수로는 팻딘과 브리검이 있다. 두 투수 모두 첫 해 성공적으로 리그에 적응했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2년차 시즌을 무리 없이 마치면 장수 외인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더스틴 니퍼트, 앤디 밴헤켄, 에릭 해커 등이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하며 5년 이상 장수했다.
또 다른 변수는 부상이다. 2016년 두산에서 18승을 올린 마이클 보우덴은 어깨 통증 반복으로 2년차 시즌이 된 지난해 3승에 그쳤다. 결국 3년차 시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부상 앞에는 장사 없다. 특히 외국인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waw@osen.co.kr
[사진] 버나디나-러프-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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