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여성 9명 가운데 1명이 생활고에 다방과 노래방 같은 유흥업소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마땅한 자립기반이 없기 때문인데, 일부는 성매매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여성 9명 가운데 1명이 생활고에 다방과 노래방 같은 유흥업소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마땅한 자립기반이 없기 때문인데, 일부는 성매매까지 일삼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좁은 골목 사이로 다방 10여 곳이 밀집해 이른바 다방촌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근처 모텔에 중년 남성과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듭니다.
모두 티켓다방 종업원들로, 상당수가 탈북여성입니다.
이들은 커피 배달을 하지만 주로 성매매로 돈을 법니다.
[인터뷰:이 모 씨, 탈북여성]
(2차 해요?)
"응. 하면..."
(얼마예요?)
"13만 원."
(그게 몇 시간인데요?)
"1시간."
북한을 탈출해 자유의 땅에 왔지만 이들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습니다.
[인터뷰:이 모 씨, 탈북여성]
"지금은 이렇게 남의 밑에서 천대를 받고, 남자들 밑에서 이렇게 구박을 받아도 악착같이 돈을 벌어가지고 미용실 하려고..."
정부가 제공한 정착금은 탈북을 도와준 브로커에게 줄 돈으로도 모자란 상황.
[인터뷰:김 모 씨, 탈북여성]
"(정부에서) 딱 3백만 원 줘요. (브로커한테) 그거 다 주고, 해달라고 한 거 2백 해서 5백 물어줬지. 여기까지 오는데 천만 원 정도 들고 내가 엄청 고생해서 온 거야."
북에 남은 가족들이 해코지 당할까, 소식도 제대로 전하지 못해 눈물 훔칠 때가 다반사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 탈북여성]
(엄마랑 아빠랑 안 보고 싶어?)
"아이고 보고 싶다마다. 모르겠어. 요즘에는 너무 보고 싶어서 미치겠네. 외로우니까 자꾸 그래. 외로워서."
탈북여성들은 생활비와 목돈 마련을 위해 새터민이 운영하는 다방에서 일하다 성매매에 발을 들입니다.
성매매로 축적한 돈 일부는 은밀하게 북한으로 송금되기도 합니다.
[인터뷰:박 모 씨, 탈북여성(다방 업주)]
"우리 아가씨들도 보면 고향에 돈을 부쳐주는 거야. 1년에 저 같은 경우는 5백만 원씩 보내드리거든요."
북한을 탈출해 우리 사회에 들어온 새터민 2만 4천 명 가운데 70%는 여성입니다.
천신만고 끝에 국경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지만 또 다른 역경에 부딪친 탈북여성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이 모 씨, 탈북여성]
"한국은 자본주의 돼서 자기한테 돈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래야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고, 돈이 없으면 쳐다도 안 보잖아요. 그렇죠?"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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