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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일)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새 애인 생겼냐" 전 여자친구 무차별 폭행…데이트폭력 1만건 넘어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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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이후 4년간 데이트폭력 피의자 2만9000여명

매년 증가세 올해 데이트폭력 검거인원 1만명 돌파 전망

이데일리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최근 서울 도봉구에서 헤어진 여자친구를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연인 간 ‘데이트폭력’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전 여자친구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정모(22)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14일 9년간 사귀다 헤어진 전 여자친구 A(22)씨를 서울 도봉구 자신의 집 주차장으로 불러내 ‘새 애인이 생겼느냐’고 따지며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앞니와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봉서 관계자는 “당시 정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폭력 전과도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범행을 전반적으로 인정하는 진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차량으로 납치해 서울에서 강릉까지 도주한 혐의(특수감금)로 김모(24)씨를 지난 15일 구속하기도 했다. 김씨는 경찰을 따돌리려다 도로 위 가드레일을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피해 여성 B(25)씨가 머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데이트 폭력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국정감사 당시 경찰청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경찰이 검거한 데이트 폭력 피의자는 2만 9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트 폭력 검거 인원은 2014년 6675명에서 2015년 7692명, 2016년 8367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8월 기준 6919명으로 이런 추세라면 올해 검거 인원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게 신 의원 측 설명이다.

범죄 유형으로는 폭행·상해가 2014년 4975건, 2015년 5976, 2016년 6233건 등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연령대별 가해자로는 20대가 제일 많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가해자의 31.8%가 20대였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4.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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