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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가격 84% 폭등 … 왜 비싼가 했더니

중앙일보 최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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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감귤 가격 84% 폭등 … 왜 비싼가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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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생산 감귤 당산비 높아 고가
올해는 폭염·폭우로 생산량 줄어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한 농가에서 농부들이 수확한 감귤을 상자에 담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한 농가에서 농부들이 수확한 감귤을 상자에 담고 있다. [최충일 기자]


겨울철 국민과일인 제주 감귤이 올해 초에 이어 내년까지 비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감귤이 달고 맛있어 수요가 늘어 값이 비쌌는데 올해는 생산량이 크게 줄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12일 “11월 한 달간 전국 도매시장의 감귤 경락 평균 가격은 10㎏당 1만5139원으로, 지난해 동기(1만3847원)보다 9.3% 올라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6일의 경우 10㎏당 평균 1만590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시기(1만1500원)보다 38% 급등했다. 올해 감귤 가격이 높아진 것은 생산량 감소로 시장에 반입된 물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주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와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올해산 노지감귤 생산 예상량을 43만9000t 내외로 전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11만1000t과 서귀포시 32만8000t으로 지난해(49만9000t)보다 12% 감소했다. 감귤 생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 7~8월 폭염일수가 14일로 평년보다 10일가량 많았고, 8월 중순에 100㎜이상의 폭우가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10월 초 폭우로 출하기였던 극조생 감귤(가장 빨리 수확하는 감귤)에 곰팡이병이 번진 것도 원인이 됐다. 올해 감귤나무당 평균 열매 수는 576개로, 최근 5년간 평균 796개에 비해 27.7%(220개) 줄었다.

감귤값 강세는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감귤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나 올라 물가 조사대상 460개 중 인상 폭이 가장 컸다. 이때 팔린 감귤은 주로 지난해 말 수확한 것인데, 감귤 맛을 좌우하는 당산비(단맛에 대한 신맛의 비율)가 평년보다 높아 잘 팔렸다. 지난해 제주에서 생산된 감귤의 평균 당산비는 15.7로 평년 10.4보다 50.9%가 높았다. 시중에서는 당도보다 당산비를 감귤맛의 지표로 쓴다. 같은 당도라면 신맛이 적은 감귤이 더 달게 느껴지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신맛보다 단맛의 비율이 높다.

당산비는 보통 10이 넘으면 맛있는 감귤로 친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산 감귤의 당산비는 지난해(15.7)보다 34% 떨어진 11.7로 나타났다. 당도는 지난해 9.6브릭스, 올해 9.7브릭스로 평년의 당도 9.7브릭스와 비슷했다. 전병화 제주도 감귤진흥과장은 “감귤값이 너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 우려가 큰 만큼 감귤출하연합회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물량이 출하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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