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의심 8천명 어금니 조사…40세가 청소년 행세 보고도
스웨덴행 페리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인 난민 어린이들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스웨덴 당국이 어린이 난민신청자 약 8천명의 나이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18세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스웨덴 국립법의학청은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신고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른 것으로 의심되는 난민신청자 7천858명을 대상으로 사랑니 엑스레이, 무릎 관절 MRI 스캔 등의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약 84%에 해당하는 6천628명이 18세 이상이었고, 112명이 18세를 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로 분류되는 18세 미만은 1천77명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는 스웨덴 이민청이 이번 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지금까지 약 5천700명에 대해 결정을 내렸으며, 이중 약 79%의 난민 신청자가 애초 신고한 것보다 나이가 많은 것으로 공식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 어떤 조사로도 정확한 나이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난민신청자 중에는 분쟁이나 자연재해를 피해 달아나는 과정에서 신분증이나 관련 서류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국가에서는 출생 기록을 정확히 기록하지 않아 자신의 나이를 정확히 모르는 난민신청자도 많다.
이에 따라 스웨덴 이민청은 모든 난민신청자를 대상으로 나이 평가를 시행해 확실히 18세를 넘어서지 않는 이를 어린이로 등록한다.
어린이 난민은 심사 과정에서 본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이 어른보다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스웨덴 지자체는 40세에 달하는 어른이 어린이로 분류돼 아동·청소년을 위한 주거 보호시설에 배치되거나 학교에 보내지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스웨덴 정부는 지난해 9월 대대적인 나이 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2015∼2016년 스웨덴에는 8만여명이 난민 신청을 했으며, 이중 약 3만7천명은 부모나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로 분류됐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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