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팬택빌딩 입주…전 사업부 한 곳으로
'성장동력' 中 사업도 본격…"조직문화부터 쇄신"
![]() |
상암동 팬택빌딩 전경. 2015.6.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30여년 방배동 사옥 시대를 접고 상암동 시대를 맞는다. 올해는 한샘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은 중국 사업도 본격화된 만큼 본사 이전을 통해 제2도약에 나설지 주목된다.
2일 한샘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 사옥에 있던 부서들은 이달 16일까지 서울 상암동 '팬택빌딩'으로 입주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8월 '선발대'로 뽑힌 일부 사업부가 팬택빌딩에서 이미 업무를 시작했고 지난달 25~26일에 이어 이달 6~16일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된다.
한샘이 1991년부터 본사로 활용한 방배동 사옥은 건립된 지 40여 년이 넘어 노후화됐다. 지상 11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2대 밖에 없어 불편이 컸다. 특히 직원들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임직원 3000여 명 가운데 이 곳에 근무하는 인원은 700여 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인력들은 한샘이 사옥 인근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일할 수밖에 없었다.
한샘의 새 사옥 입주는 제2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다. 한샘은 방배동 사옥에서 가구업계 최초로 연 매출액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둘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한샘은 2013년 1조69억원 규모 매출액을 거둬 가구업계 첫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지난해에는 다시 1조7122억원까지 늘었다. 2014년 국내로 진출한 '가구공룡' 이케아와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토종'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특히 한샘이 1485억원을 들여 지난 5월 인수한 팬택빌딩은 지하 5층, 지상 22층 규모의 현대식 빌딩이다. 한샘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임직원들을 한 곳으로 모을 예정이다. 부서간 소통이 보다 활발해져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는 한샘이 새 성장 동력으로 삼은 중국 사업이 본격화하는 시기여서 새 사옥 입주의 의미가 남다르다. 중국의 홈 인테리어시장 규모는 740조원까지 급성장했다. 한샘은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상해에 '한샘 상해플래그십스토어'도 열었다.
하지만 한샘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하게' 새 사옥 입주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달 불거진 직장 내 성범죄 파문으로 인해 한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된만큼 내부 조직 정비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한샘은 새 사옥 입주를 계기로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임직원들의 상처가 하루 빨리 아물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샘은 새 사옥 입주 이후 추가 쇄신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한샘 안팎의 관측이다. 한샘 관계자는 "입주가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용하게 마무리할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조직 문화 쇄신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ggm11@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