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여성 중심으로 제3국 송환 돕기 위한 것"
리비아 해안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난민들 |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유엔이 리비아 당국의 난민 이송 지원시설 설립 결정에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고 29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리비아 지부 대표 로베르토 미뇨네는 성명을 통해 "리비아 당국이 국제 사회의 보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설을 설치하기로 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떨어진 아이, 여성들이 제3국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절차가 더 빠르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리비아에서 가장 취약한 환경에 처한 수천 명의 난민 상당수가 혜택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계획에 따라 매년 약 5천명의 리비아 내 난민들이 수용소를 떠나거나 재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뇨네는 "유럽연합 회원국과 다른 국가들이 (난민이) 재정착할 장소와 다른 대책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UNHCR은 이 시설에서 거처, 음식, 의료 서비스, 심리 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최근 미국 CNN 방송이 리비아에 체류 중인 난민들이 사실상 노예나 다름없이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한 뒤 나온 것으로,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지중해와 맞닿은 리비아에는 전쟁과 가난 등을 피해 유럽으로 떠나려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출신 난민들이 매년 수만명씩 몰려들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허름한 배를 타고 지중해로 나아갔다가 익사하거나 밀수꾼이 운영하는 수용소에 머물며 강제 노동·성적 학대를 당하고 있다.
일부는 리비아 당국이 운영하는 난민 수용소에 체류하며 본국 송환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곳 역시 매우 열악한 환경이다.
지중해에 빠진 난민 |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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