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안경비대가 지중해를 건너다 숨진 난민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들에게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난민들의 꿈인 유럽으로 가는 길을 막는 것은 망망대해뿐만 아니라 상어도 포함돼 있다.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60㎞ 떨어진 가라불리 해안에서 난민들이 탄 배가 파도에 뒤집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31명이며, 이중에는 물에 빠진 뒤 상어의 공격을 받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난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난민 중에는 여성과 어린이가 21명에 달했다.
리비아 해안경비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몸집이 매우 큰 상어 4~5마리를 목격했다. 파도에 휩쓸려 물에 빠진 난민 중 일부는 보트로 올라오기도 전 상어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상어의 공격을 받은 일부 난민들의 시신은 매우 훼손된 채 보트 위로 끌어 올려졌다”고 전했다.
다행히 생존자 60명은 구조하는데 성공했지만 40명은 여전히 실종된 상황이다.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이들 난민들은 각각 소말리아와 가나, 에디오피아, 나이지라이 등지에서 왔으며, 파키스탄 4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의 최종 목적지는 이탈리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일부가 상어떼에 목숨을 잃은 지 불과 하루 뒤, 같은 해역에서 허술한 나무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는 난민 400여 명이 또 다시 리비아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국제 이주민 지원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인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지중해에서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은 최소 3만 3761명에 달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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