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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얀마]가스전·발전·호텔 등 총 '49억 달러' 투자

아시아경제 노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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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미얀마]가스전·발전·호텔 등 총 '49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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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가 총괄한 '롯데호텔 양곤' 모습.

포스코대우가 총괄한 '롯데호텔 양곤' 모습.


포스코대우, 미얀마서 30여년 전부터 투자 인연 현재까지 이어져
가스전·쌀 수출·발전에 이어 호텔 사업까지 총 49억 달러 투자
철강도 주목, 미얀마포스코 및 미얀마포스코강판서 지붕재 등 생산


[양곤(미얀마)=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포스코대우는 발전 가능성이 큰 미얀마에서 현재까지 총 4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했습니다."

원유준 포스코그룹 미얀마 대표법인장은 "미얀마에 진출한 지 30년이 넘었고 앞으로도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얀마 경제 중심지에 우뚝 선 5성급 호텔=지난 20일 양곤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20분 정도를 달리자 웅장한 건물 2동이 눈에 들어왔다. 최고 29층 높이를 감안할 때 저층 위주의 기존 건물들과 크게 대비됐다. 바로 올해 9월 1일 문을 연 '롯데호텔 양곤'. 미얀마 경제 중심지인 양곤에서도 미국 대사관 등이 위치한 핵심 지역에 들어서 있었다. 개관한 지 2달 조금 넘었지만 이미 양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면 고개를 끄덕일정도로 입소문이 났다.

무엇보다 전망과 규모가 다른 호텔들에 비해 눈에 띄었다. 양곤 인야 호수에 인접한 5성급 호텔로 객실에서 바로 호수 조망이 가능했다. 연면적 10만4123㎡에 15층 규모의 고급호텔 1동(총 343실), 29층 규모의 장기 숙박호텔 1동(총 315실)로 돼 있었다. 이밖에 컨벤션센터, 레스토랑,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총 3억1000만 달러가 들어간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바로 포스코대우. 호텔 프로젝트 입찰부터 개발과 운영까지 전 과정을 총괄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포스코대우의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가 모두 집결됐다. 2012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호텔 부지의 토지 사용권을 확보했다. 이후 2014년 포스코건설(시공사), 롯데호텔(호텔운영사), 미래에셋대우(재무적투자자), 현지 파트너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운영 법인인 대우아마라를 설립해 4년만에 완공했다. 미얀마 현지 상황을 감안할 때 불가능한 기간이었다.

하지만 포스코대우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도입했다. 불안정한 군부 독재 정치 상황과 동남아 특유의 느긋한 일 처리 환경 등을 고려했다. 전체 건설 공정을 단위별로 끊어서 전체 설계가 이뤄지지 않아도 부분별로 진행했다. 결국 2014년 2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약 40개월 동안 큰 차질없이 완공했다. 호텔 사업전반을 관리하는 임선규 대우아마라 법인장은 "기한 내에 이 같은 규모의 건물 완공에 현지 건설관계자 모두가 놀랐다"면서 "단적인 예로 미얀마 정부가 허가한 양곤 내 20여개 부지 가운데 외국업체가 들어선 곳은 이곳 하나이고, 예정대로 건물이 지어진 곳도 이곳 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대우의 미얀마가스전 모습.

포스코대우의 미얀마가스전 모습.


30여년 전 철도차량 사업서 가스전, 쌀 수출, 전력까지=앞서 포스코대우는 1985년 미얀마 철도부에 철도차량 100량을 공급하면서 현지 사업을 시작했다. 미얀마와의 인연이 30년이 넘은 셈이다. 국내 업체가 발굴한 최대 규모 해외 가스전인 미얀마가스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의 총 매장량은 4조 Tcf(입방피트, 약 9040만t으로 원유로 환산하면 약 7억 배럴)로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년 치에 달하는 규모다. 2014년부터 연 412만t씩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연간 5296억원의 매출(영업이익 2811억원)을 올렸다.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쌀 수출 사업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5만t을 중국에 수출하는데 5~6년 이내에 60만t을 취급할 방침이다. 아울러 70MW 규모 쉐타옹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미얀마포스코 공장 모습.

미얀마포스코 공장 모습.


10년만에 미얀마 철강 지붕재 시장 1위=지난 23일 호텔에서 북쪽으로 23㎞ 떨어진 핀마빈 공단. 이곳에는 아연도금강판 공장인 미얀마포스코와 미얀마 최초의 컬러강판 공장인 미얀마포스코강판이 자리하고 있다. 두곳 다 미얀마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감안해 지붕재로 주로 쓰인다.

20년 전인 1997년 11월 미얀마포스코 법인 설립 후 1998년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정치적 상황도 고려했다. 미얀마군인복지법인(MEHL)과 7대 3의 비율로 총 530만 달러를 투자했다. 1만6000㎡ 부지에 세워진 연 2만t 규모의 아연도금공장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담했다. 공장 내부는 재료 투입부터 완제품까지 나오는 일관체제로 돼 있었다. 눈에 띈 점은 완제품이 코일형태가 아닌 바로 지붕재로 쓸 수 있도록 펴져 있었다.


미얀마포스코 공장에서 제조한 함석지붕 모습.

미얀마포스코 공장에서 제조한 함석지붕 모습.


바로 옆에는 미얀마 최초의 컬러강판 공장인 미얀마포스코강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2013년 MEHL과 미얀마포스코처럼 7대 3 비율로 1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2만㎡ 부지에 연 5만t 규모로 지붕재 뿐만 아니라 외장용 컬러강판까지 생산하고 있었다. 가동 2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시장점유율 20%를 넘어섰다. 이세민 생산부장은 "이곳에 생산된 컬러강판은 현지 고객이 원하는 색으로 공급하는 맞춤식 전략이 강점"이라면서 "미얀마의 경우 레드, 블루, 그린 계통의 색깔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2005년 미얀마 정부가 함석 지붕소재의 두께를 무리하게 규제하면서 1년반 동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다. 건기 때 하루 2~3번 정전이 되는 등 불안정한 전력 상황도 있었다. 외국기업의 경우 사업과 관련된 법령체계 미비는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고금만 법인장은 "미얀마의 회사법은 1914년 식민지 시대에 제정된 것이 현재도 적용돼 있다"면서 "법률과 시행령이 따로 이뤄진 것도 많아 애로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새 시장 개척의 어려움 속에서도 실적은 눈에띄게 나아졌다. 포스코미얀마의 경우 2007년 미얀마 정부의 규제 해제로 공장이 재가동되면서 2008년 관련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08년 매출 1424만 달러에서 2010년 2087만 달러로, 2011년엔 매출 2773만 달러로 미얀마 진출 후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 중 납세 1위로 우수납세상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는 효율적인 법인 관리를 위해 지난해 두 철강법인의 운영을 통합했다. 시너지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두 법인이 공동 마케팅을 펼쳐 미얀마 정부시설에 사용될 컬러강판 3500t을 수주했다. 지난해 두 법인은 합산 매출액 3940만 달러, 영업이익 410만 달러를 달성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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