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체류 11세 소년 자살…비판 여론에 당국 "특별한 조짐 없었다"
2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13일 빈 인근 병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년이 숨졌다.
열한 살이었던 이 소년은 지난해 오스트리아에 들어온 뒤 빈 남쪽 바덴의 난민수용시설에 머물고 있었는데 전날 자살 기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 소년이 스물세 살이었던 큰 형이 떠난 뒤 동생 여섯 명을 돌보는 것 때문에 고민했다고 전했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남동생 한 명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시 측이 소년과 동생들의 곤란한 처지를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오자 바덴시 당국은 '특별한 조짐은 없었다'며 관리 소홀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법정에 출석했던 한 자원봉사자는 이 소년의 동생들이 작년 12월부터 계속 방치 상태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귄터 크로이터 감사관은 여론이 악화하자 17일 소년의 죽음과 관련된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23일 성명을 내고 유럽이 어린이 난민 보호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프샨 칸 유네시프 유럽·중앙아시아 담당자는 "전쟁을 피해 온 어린이들은 이미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는데 불확실한 미래가 더 큰 정신적 압박을 주고 있다"며 충분한 관심과 보호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에는 2015년 이후 15만 명의 난민이 들어왔는데 이 가운데 1만 2천여 명은 부모 없이 들어온 어린이들이었다.
그리스 난민캠프에 있는 난민 어린이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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