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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KGC 대체외인 피터슨, 사익스 떠올리게 한 3쿼터 쇼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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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안양 KGC Q.J. 피터슨. (KBL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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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 권혁준 기자 = "사익스를 닮은 외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김승기 안양 KGC 감독이 대체 외인 Q.J. 피터슨(178cm)을 보고 떠올린 것은 키퍼 사익스(177.9cm)였다. 사익스는 지난 시즌 맹위를 떨치면서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전 "외모가 닮긴 했지만 아직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미 팀에 녹아들었던 사익스가 훨씬 나은 상황인데 악재가 겹쳤다"면서 "피터슨이 적응한다면 속공 정도에서 기여를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외모는 닮았지만 사익스에 비하면 기대치는 낮은 편이었다.

그러던 피터슨이 국내무대 4번째 경기에서 기량으로 김 감독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1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23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81-7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KGC가 양희종, 오세근 등 주축선수 둘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김 감독은 "크게 걱정 않는다"고 했지만 하위권인 오리온과의 경기만큼은 놓칠 수 없는 상황이었다.

KGC는 1쿼터를 13점차로 앞서갔지만 2쿼터들어 오리온의 추격을 허용했다. 사이먼이 난조를 보이면서 좀처럼 공격을 올리지 못했고, 2쿼터 5분간 단 3점에 그치며 2점차까지 압박당했다.

이 순간 피터슨이 KGC의 숨통을 틔웠다. 적극적인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내며 팀의 리드를 유지시켰고, 외곽포도 터뜨렸다. 2쿼터에만 10점을 올린 피터슨 덕에 KGC는 전반을 41-38로 근소하게 리드할 수 있었다.

3쿼터는 그야말로 피터슨의 '쇼타임'이었다. KGC는 3쿼터 초반에도 좀처럼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답답한 경기를 했다. 사이먼이 3번째 파울을 당하면서 적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것도 한 몫했다.

이 순간 피터슨이 다시 일선에 나섰다.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사이먼의 중거리슛이 빗나간 순간, 림을 향해 돌진하던 피터슨이 리바운드 후 그대로 팔롭 덩크(follow-up dunk)슛으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KGC가 흐름을 탄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피터슨은 이어진 공격에서는 특유의 체공력을 활용한 더블클러치로 다시 한 번 관중석을 들썩이게 했다. 상대가 돌파 수비에 집중하자 3점포를 터뜨리며 좌절시켰다. 2~3점차의 시소게임이 순식간에 12점차까지 벌어졌다.

계속된 공격에서는 '패싱 능력'까지 뽐냈다. 사이먼의 스크린을 받고 돌파하는 듯 하던 피터슨은 외곽에 오픈찬스가 난 전성현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완벽한 어시스트로 3점슛이 터지면서 17점차까지 벌어졌고, KGC의 승리를 예감케했다.

피터슨은 4쿼터에는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KGC는 경기 막판 고전했지만 3쿼터에 많이 벌어놓은 점수 덕에 승리를 지켰다.

지난해 177cm의 단신 외인 사익스로 우승까지 거머쥐었던 KGC. 올 시즌엔 비슷한 외모에 신장도 비슷한 대체외인 피터슨의 활약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피터슨은 4경기만에 자신의 재능을 확실히 발휘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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