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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아이스하키대표팀 골리, 달튼만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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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성격 침착해 일대일에 강점

아시아경제

박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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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넘버2'의 반란은 가능할까.

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 골리 박성제(29ㆍ하이원)는 교체 전문선수다. 주전은 맷 달튼(31ㆍ안양 한라). 평창동계올림픽에 골리는 두 명 나간다. 박성제는 달튼과 함께 나갈 가능성이 크다. 주전 경쟁에서는 달튼이 앞섰다. 하지만 아직 모른다. 박성제가 호시탐탐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박성제는 지난해 4월까지 주전 수문장이었다. 그러나 귀화한 뒤 대표팀에 합류한 달튼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박성제는 달튼과의 경쟁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때마다 이를 악물었다. 평소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내가 경기에 나갔을 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많이 인터뷰했다.

박성제는 지난 10~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유로챌린지 대회에 참가했다. 천금 같은 기회였다. 달튼이 지난달 31일 일본에서 열린 닛코와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소속팀 골문을 지키다 오른쪽 무릎을 다쳐 대표팀에서 빠졌다. 박성제는 덴마크(10일), 오스트리아(11일), 노르웨이(11일)와의 경기에 나갔다. 세 경기에서 열네 골을 내줬지만 선방률 83.1%를 기록했다. 한국은 3전 전패를 했지만 박성제는 값진 경험을 얻었다.

대표팀은 내년 11~17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채널원컵 아이스하키투어 대회에 참가한다. 달튼도 이 대회에는 참가할 것 같다. 박성제와 달튼의 마지막 승부가 임박했다.
달튼은 상대 슈팅을 예측하는 감각이 뛰어날뿐 아니라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운영하는 능력 면에서 박성제에 비해 한두 수 위로 평가된다. 그러나 박성제에게도 장점은 있다. 오솔길 SBS스포츠해설위원(49)은 "박성제는 성격이 침착해 일대일 상황에서 강하다. 다만 체격(173㎝ㆍ82㎏)이 작아 골문에 빈틈이 많다. 빨리 움직이면서 빈틈을 커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지선 감독(50)은 골리와 수비수들에게 "한 골을 실점했다고 기죽지 마라"고 강조한다. 박성제야말로 이 요구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 배영호 하이원 감독(44)은 "박성제는 정신력이 강하고 상대의 파상공세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백지선 감독은 경기 중 골리를 교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8월6일 체코에서 열린 현지 프로팀 디나모 파르두비체와의 친선경기(한국 1-4패)가 좋은 예다. 박성제는 0-3으로 뒤진 2피리어드 4분50초에 달튼 대신 나갔다. 앞으로도 비슷한 장면이 계속 나올 수 있다. 그때마다 박성제는 기회를 살려야 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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