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대부분 어린이들
시리아 정부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세력을 몰아낸 동북부 데이르 에조르 인근 난민촌에서 4일 오후 이슬람국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해 난민 75명 이상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가 5일 밝혔다.
토요일인 이날 데이르 에조르 근처 난민촌으로 난민들을 태운 차량들이 들어오고 주민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차량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 공격으로 숨진 75명과 부상자 140여명 중 다수는 어린이들이라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차량 폭탄 공격을 가한 IS 조직원 최소 1명도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이슬람국가가 점령지 대부분을 잃고 퇴각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테러 공격을 감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리아의 주요 유전지대로 이슬람국가의 ‘돈줄’이었던 데이르 에조르는 이슬람국가 세력과 정부군의 격렬한 전투가 계속된 곳으로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촌에서 생활해 왔다.
2011년 시리아 내전 이전 데이르 에조르 일대는 인구가 50만명에 달하는 대도시였으나 복잡한 내전 양상과 IS 점령을 거치며 주민 상당수가 피란길에 올랐다. 시리아군의 탈환작전이 시작될 무렵 이 지역에 주민 9만 명이 남은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지난달 12일에도 이 도시 북부 지역에서 폭탄 공격이 일어나 18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시리아군은 지난 3일 데이르 에조르에서 이슬람국가를 몰아내고 승리를 선언했으며, 이슬람국가는 이 도시를 점령한 지 3년 4개월 만에 퇴각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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