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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SS현장]화기애애한 '마녀의 법정' 촬영현장, 배우들이 본 '인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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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검사실로 걸어들어가 자신의 자리에 앉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든 정려원, 따라들어온 윤현민과 음성 메시지를 듣더니 함께 뛰어나간다. PD의 ‘오케이’ 사인이 나자 윤현민이 현장을 지켜보던 취재진 앞에 다가와 “왜 하필 내 대사가 없는 현장을 보러 오셨냐”며 웃었다. 옆에 선 정려원도 “이렇게 많이 오셨냐”며 놀라워했지만 표정에선 여유가 느껴졌다.

30일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된 KBS 2 월화극 ‘마녀의 법정’ 미디어 현장 공개에서 본 스태프와 배우 모두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보였다. 그럴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마녀의 법정’은 현재 지상파 월화극과 수목극을 통틀어 시청률 10%를 넘어서는 유일한 드라마다.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계속 시청률 10%를 넘기고 있어 주목된다.

사실 이 드라마가 승승장구하는 것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이 작품은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추악한 현실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여성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들이 나와 결코 가볍지 않다.

현장공개에서 만난 남자 주인공 윤현민은 “시청률은 시작하기 전부터 고민됐다. 성범죄 등 쉽지 않은 소재인데다 다른 방송국 드라마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를 하기 떄문에 우리 작품을 지켜봐주실까 했는데 이렇게 호응을 얻을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애초 출연진의 ‘기대치’도 높지 않았음은 시청률 공약에서 나온다. 앞서 ‘마녀의 법정’ 팀은 시청률 7%를 목표로 “7%가 넘으면 정려원과 윤현민이 프리허그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현민은 “전작이 3%에서 끝나서 7%에 공약을 거는 것도 너무 높은 시청률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드라마에 이렇게 몰입하기 전이라서, ‘프리허그’라는 걸 이야기했다”고 했다. 정려원은 “시청률 15%를 넘기면, 저희와 같은 일을 하는 성범죄 전담 검사님들에게 밥차 선물을 하고 싶다. 밥차 선물이 그 분들에게 위안을 주면 좋겠다”고 또다른 목표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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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와 배우들이 생각하는 작품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김영균 PD는 “요즘 드라마는 좋은 대본과 좋은 연기가 중요하다. 현장에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현민은 “우리가 다루는 이야기, 사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일들이라 시청자들이 함께 분노해주고, 극중 검사들을 응원해주는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하철이나 원룸 몰카, 계부의 의붓자식 성폭행, 권력형 성폭행 등 드라마가 다루는 에피소드는 ‘남의 일’로 치부할 수 없고, 이에 대한 관심이 시청률로 이어진다는 평가였다.

김여진은 작품의 ‘비틀기’에 따른 신선삼을 강조했다. ‘마녀의 법정’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성역할이 바뀐 것은 물론이고, 성폭행 사건을 다루는데 있어서 권력관계의 문제라는 것에도 조명했다. 김여진은 “1,2회에선 남자가 가해자, 여자가 피해자라는 뻔한 패턴에서 벗어났고, 여자주인공은 정의롭지 않다. 그런 신선함이 놀랍기 때문에 기대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배우들의 매력도 드라마의 흥미도를 높이고 있다. 전광렬은 “정려원 때문에 잘되는 거 같다. 후배지만 보고 배울게 많은 배우”라며 주연 배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연기에 대한 극찬이 끊이지 않는 정려원은 “내 연기가 아니라 극중 캐릭터가 후한 점수를 받는 것 같다. ‘마이듬’은 내가 봐도 참 매력적인 여성이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무너지기도 하지만 혼자서 이겨내는 모습이 대견하고 멋있다.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나에 대한 칭찬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겸손(?)’ 해했다.

전광렬은 ‘마녀의 법정’이 촉매제가 돼 드라마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시청자들은 미드 등을 통해 논높이가 높다. 요즘 드라마는 작품의 다양성 등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로맨틱 코미디도 좋지만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데 따른 니즈를 파악해서 드라마가 업그레이드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한편 김 PD는 16부작인 이 작품에 대해 “8부까지는 캐릭터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둔다면 이후 후반부에는 주인공들의 성장, 새로운 형태의 활약,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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