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둔 대전의 한 경찰 간부가 음독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경찰관, 자신이 출동했던 데이트폭력 사건의 피해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대기발령된 상태였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전의 한 경찰서 지구대,
이 지구대 소속 50대 경위가 농약을 들이마시고 자살을 시도한 건 지난 14일 오후입니다.
성폭행 혐의로 붙잡혀 대기발령 상태였던 이 경찰관은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두 달 전 데이트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알게 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피해 여성의 신고로 붙잡힌 겁니다.
두 사람이 사적으로 만난 건 사흘 전인 지난 11일입니다.
「피해 여성이 사건을 잘 처리해줘서 고맙다며 경찰관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했고, 둘은 술자리를 가진 뒤 함께 여성의 집으로 갔다가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피해 여성은 "해당 경찰관이 갑자기 성관계를 요구해 거부했더니 위력을 행사해 112에 신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만취상태였던 해당 경찰관은 계속 조사를 미뤄왔던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피의자가) 건강상의 이유로 두 번 정도 (조사를) 연기시켰는데, 결국 병원에 치료받으러 가는 도중 이탈해서…."
해당 경찰관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아직 의식을 완전히 되찾지 못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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