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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SS이슈] 韓 쇼트트랙 영웅→러 귀화→딸바보 아빠, 안현수의 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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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고진감래.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의 지난 15년을 말하기에 이보다 와닿는 표현이 있을까.


1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에서는 안현수 가족의 러시아 생활기가 그려졌다. 이날 안현수는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경기를 하는 모습부터 아내 우나리와 딸 제인이까지 모든 것을 공개했다.


사랑하는 아내, 딸과 함께 안현수는 러시아에서 행복한 일상을 보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쉽게 얻은 게 아니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영웅이 러시아에 정착해 가정을 꾸리고 아버지가 되기까지, 우여곡절 많았던 안현수의 15년이었다.


2002년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안현수는 한국 대표팀 막내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다. 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그 경험을 발판삼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 그는 2003년 세계 선수권대회부터 2007년 세계 선수권대회까지 5년 연속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는 500m 동메달, 1000m 금메달, 1500m 금메달, 5000m 계주 금메달의 성적으로 3관왕에 오르며 명실상부 한국 쇼트트랙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안현수의 시대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8년 무릎 부상을 당했고, 회복 후 재기를 노린 2010년 대표팀 선발전에선 빙상 연맹의 파벌 싸움 논란 속에 탈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성남시의 재정 악화로 해체됐고 새로 옮길 팀을 찾지 못한 안현수는 결국 2011년 러시아 귀화를 결정했다.


당시 안현수의 심정은 2015년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성남시청 시절 안현수를 지도했던 황익환 코치는 "현수가 떠나기 전날도 저랑 같이 부둥켜 안고 울면서 이야기한 게 그거다. 가지 않을 수 있다면 자기는 가고 싶지 않다고"라며 그 시절을 떠올렸다.


러시아로 떠난 안현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낯선 타국에서 빅토르 안으로 쇼트트랙 인생을 다시 시작한 그는 2014년 러시아 대표로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해 2006년 3관왕의 영광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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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서 재기와 더불어 사랑도 결실을 맺었다. 귀화 초창기 시절 선수촌 단칸방에서부터 안현수의

곁에서 함께했던 우나리 씨와 2014년 결혼해 이듬해 12월 딸 안제인 양을 얻었다. 힘들고 외로웠던 시간을 이겨낸 끝에 얻은 행복이었다.


'슈돌'을 통해 공개된 아버지 안현수의 모습은 딸 바보 그 자체였다.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운동을 하고, 둘만의 시간을 성공적으로 보내자는 의미의 '짠'을 하기도 하며 다정한 부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련을 이겨내고 이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안현수. 남편이자 아버지로서의 그의 모습도, 가족의 사랑을 원동력으로 빙상장 위를 누빌 그의 모습도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julym@sportsseoul.com


사진ㅣ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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