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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4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 회동을 하기 앞서 열린 차담회에서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50분 즈음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 대행 겸 원내대표와 함께 회담장소인 상춘재 앞뜰에 가장 먼저 들어섰다. 문 대통령은 주 원내대표에게 최근 상춘재가 보수 공사를 마쳤음을 설명하면서 “비용이 꽤 많이 들었다. 옛날에는 니스를 많이 칠했는데, 이것이 목재에 해롭다고 해서 니스를 벗기는데 사포질을 일일이 했다”고 설명했다. 곧 이정미 정의당 대표,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입장했다. 추 대표가 “야당 대표를 모신다고 하니까 (상춘재가) 목욕 재개하고 기다리는것 같네요”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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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대표 만찬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 날 회동에 문재인대통령은 안대표의 넥타이색과 비슷한 녹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해 친근감을 나타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안철수 대표는 손금주 당 수석대변인과 함께 오후 6시55분 상춘재 앞뜰에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여야 4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문 대통령은 “(상춘재가) 사포질을 하고 들기름을 바르고 단장하면서 새로워졌다. 이 자리에 여러분을 모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뒤이어 상춘재 안으로 입장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 순간이 제일 어색하죠”라고 하자 안 대표는 “오늘 충분히 이야기 나눠 국민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호응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한 뒤 자갈치 시장과 모교인 부산고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안 대표의 일정을 감안해 회동 시간을 오찬에서 만찬으로 미뤘다.
문 대통령과 안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 이후 줄곧 경쟁관계였다. 최근에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로 새로운 관계가 설정됐다. 안 대표가 정계 일선에 복귀한 뒤 국민의당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으로선 정기국회에서 주요 쟁점법안을 통과시키고 예산안 처리를 위해선 안 대표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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